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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진 연예계
작품 개봉을 취소해야 하는 영화·공연·가요계가 직격타
방송계에선 왓챠·넷플릭스 등 OTT로 수요 일부 넘어가
위너 브이라이브 캡처, 선우정아 '재즈 클럽', 림킴 스튜디오 기와 라이브 영상./ 사진=브이라이브 캡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유니버설뮤직 제공
위너 브이라이브 캡처, 선우정아 '재즈 클럽', 림킴 스튜디오 기와 라이브 영상./ 사진=브이라이브 캡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유니버설뮤직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년 초반 연예계에도 눈에 띄는 변화들이 생겼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라진 문화 소비 환경에서 수요를 어떻게 붙잡느냐가 수익 보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직격타를 맞은 것은 영화, 공연, 가요계다. 컴백 혹은 개봉까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 '작품'을 만들었으나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3월 첫 주엔 영화관 일일관객수가 5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달 개봉 예정이던 '결백' '침입자' '콜' '이장' '밥정' '기생충:흑백판' 등은 개봉을 미뤘다. 이 외에도 007 시리즈 최신작 '노 타임 투 다이'도 개봉이 오는 11월로 연기되고, 4월 30일부터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도 오는 9일 일정을 논의하는 등 비상이다.

내한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크리스토퍼, 영블러드, 그린데이, 미카, 스톰지, 톰 워커, 브루노 메이저 등이 내한 공연을 취소 혹은 연기했다. 지난 26일 정부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일회성·이벤트성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하면서 공연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와 협력해 만든 뮤지컬이나 공연 제작사엔 연기를 취소하라는 일방적인 통보가 내려오기도 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뮤지컬 같은 경우는 잠정 연기돼 추후 개봉한다 할지라도 배우 각자의 스케줄이 달라진다. 그간 공들여 온 작품 자체가 증발되는 상황이라 투자금 회수조차 쉽지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4월 대규모 야외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있는 공연 기획사들도 2월 비상 대책 회의를 소집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 밖에서 열리는 공연들이 없어지면서 '집콕족' 확대 반등 효과를 누리는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IPTV가 대표적인 예다. 왓챠플레이 측은 텐아시아에 "6일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가장 최근 날짜인 1월 22일과 3월 4일을 놓고 봤을 때 이용 시간이 약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말 수치까지 합산하면 1월부터 3월까지 3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어 "2월엔 코로나19 확진자가 영화관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극장 발길이 뚝 끊겨 그 영향으로 이용 시간이 늘어났고, 현재는 코로나19가 광범위로 확산되며 집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이용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올해 5~8주차 IPTV 영화 유료 결제는 전년에 비해 약 81% 늘었다.

드라마, 예능, 음악 프로그램 등 방송 촬영 현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드라마 현장에서 스태프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곳은 tvN '하이바이, 마마!'다. 결과는 음성으로 나와 촬영이 재개됐다. 이외에 대부분의 새 드라마와 예능 제작발표회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다.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 방송 프로그램들은 2월 초부터 무관중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7일(토) 방송하는 '뮤직뱅크'와 8일(일) 방송하는 '인기가요' 측은 텐아시아에 "당분간 무관중으로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NCT 127 스포티파이 '리스닝 파티' 예고./ 사진=NCT 127 공식 SNS 제공
NCT 127 스포티파이 '리스닝 파티' 예고./ 사진=NCT 127 공식 SNS 제공
가요계에선 팬들과의 '랜선 소통'이 잇따르고 있다. 그룹 위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싱가포르와 서울 공연이 취소되자 2월 14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특별 라이브 방송 '위너 크로스 스페셜 라이브'(WINNER CROSS SPECIAL LIVE)를 진행했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도 유튜브에서 라이브 공연 '재즈 박스'를 생중계로 선보였다. 6일 오후 6시 정규 2집을 내는 그룹 NCT 127은 타이틀곡 '영웅'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영상을 SNS로 공개하고 있다. 6일과 7일(토)에는 스포티파이에서 멤버들, 팬들이 함께 하는 이벤트인 '리스닝 파티'를 연다. 컴백 둘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인 13일, 14일에도 이어지는 이벤트다. 가수 림킴은 유니버설뮤직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스튜디오 기와에서 첫 EP '제네레아시안'(GENERASIAN)의 더블 타이틀곡을 라이브로 불렀다. 컴백 전 공백에 목말랐던 팬덤을 유지 혹은 확장하기 위해선 이와 같은 발빠른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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