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공개 예정대로 진행되나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오는 10일 공개되는 영화 '사냥의 시간'과 관련해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가 제작사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콘텐츠판다는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공개와 관련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사냥의 시간' 측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개봉을 미루다가 지난달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4월 10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세일즈를 담당한 콘텐츠 판다 측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해외 배급사 30여 국과 이미 계약이 체결된 상황이라 심하면 우리를 통해 국제적인 소송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리틀빅픽처스는 "무리한 해외판매로 손해를 입을 해외 영화계와 국내외 극장 개봉으로 감염위기를 입을지 모를 관람객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처스가 이중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틀빅픽처스는 "판매계약에 대한 손해를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도 해외 판매사에 모두 직접 보냈다. 일부 해외 수입사의 경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 모든 일은 넷플릭스와의 계약 전에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사냥의 시간'은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 충무로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 신작이며, 지난 2월 20일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도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한국 영화 신작으로는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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