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왼쪽), 조민수
배우 이병헌 (왼쪽), 조민수
배우 이병헌 (왼쪽), 조민수



“공정한 영화제가 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

배우 이병헌이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 50회 대종상영화제 기자 간담회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이병헌은 “제 50회를 맞이하는 대종상영화제가 반세기 동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한국 영화의 역사와 함께 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종상이 앞으로 계속 사랑 받고 유지되려면 권위 있고 공정한 영화제가 돼야 하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과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된 조민수는 “할리우드는 이병헌씨가 책임지면 될 거 같고 저는 제 별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며 재치 있는 소감으로 좌중을 웃게 했다.

지난해 대종상영화제에서 각각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 ‘피에타’로 남녀 주연상을 석권한 두 배우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마디씩 했다. 이병헌은 “지금 영화 ‘협녀’를 전도연, 김고은과 촬영을 시작 해서 네 달 이상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했고, 조민수는 “40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관능의 법칙’을 찍고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대종상영화제는 5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는 영화인의 축제지만 공정성 및 법적 다툼으로 인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작년 영화제에서는 일반 심사위원 50명을 선정하면서 공정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5개 부문에서 상을 타면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또 8월 초 권동선 전 조직위원장은 “제 50회 대종상영화제 개최를 금지해달라”며 대종상영화제, 한국영화인총연합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신영균 대종상 명예이사장은 “50 주년을 맞이해서 우리 대종상은 새롭게 태어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교육, 복지, 문화 사업을 통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한 이규태 회장에게 부탁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이병헌, 조민수가 홍보대사로 위촉 되면서 국내외적으로 홍보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규태 조직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의 전통을 잇고 함께 그 뜻을 모아,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하여 성장하고 발전하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갈등과 반복이 끝나는 과정이며 전 영화인들이 단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인들의 창작을 응원하기 위해 시상금을 준비 하게 됐다”며 대종상영화제가 “한국의 아카데미”가 될 수 있도록 발돋움한다는 당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남궁원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이 한 말처럼 이번 영화제는 “영화인과 국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제 50회 대종상영화제는 11월 1일에 오후 7시 KBS 2에서 생중계 된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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