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생사초 떡밥 정리
생사초, 약초가 아닌 벌레의 알이 원인
물린 부위를 물에 담그면 숙주가 빠져나가
'킹덤: 아신전'에서 밝혀질 역병의 기원은?
'킹덤: 아신전' 메인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메인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생사초는 어디서 왔을까? 누가 조선에 퍼트렸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말이다. 전 세계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킹덤'은 나라를 덮친 역병과 피에 굶주린 자들로 들끓는 조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병의 원인이 바로 죽은 자를 되살리는 풀 '생사초'다. 이는 '킹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로, 이 풀이 지닌 비밀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며 흥미를 끌고 있다. 이에 오늘(22일) 공개된 '킹덤: 아신전'을 보기 전 꼭 살펴봐야 할 시즌별 생사초 떡밥들을 정리했다. '킹덤' 시즌1 (2019)
'킹덤' 시즌1./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시즌1./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시즌1에서는 세도가문 혜원 조씨가 왕의 승하를 막기 위해 생사초를 사용하면서 비극이 시작됐음을 알린다. 의녀 서비(배두나 분)의 스승이었던 이승희 의원이 조학주(류승룡 분)의 명으로 생사초를 왕에게 사용하고, 병상일지에 생사초에 대한 사용법을 포함해서 정보를 기록한다.

기록에 따르면 생사초를 짓이겨서 만든 진액을 침에 묻혀 죽은 자의 인당혈(미간 사이)에 꽂으면 한 시진(2시간) 후에 살아나지만, 그것은 사람이 아닌 사람의 피와 살을 탐하는 생사역(좀비)로 깨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승희 의원의 제자가 좀비에 물려 죽고, 그 사체를 굶주렸던 주민들이 사람인지도 모르고 끓여 먹게 된다. 문제는 생사초 침을 맞고 좀비가 된 사람에게는 전염력이 없지만, 좀비를 먹은 사람들에게는 전염력이 있다는 것. 이로 인해 남쪽 끝 동래에서부터 시작된 역병이 삽시간에 조선 땅을 뒤덮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 속 생사초를 찾으려는 서비의 노력도 계속된다. 시즌1 마지막 회에서 상주 언골에 자라고 있는 생사초를 발견한 서비는 밤에만 움직이고 해가 뜨면 사라졌던 좀비들이 사실은 빛이 아니라 온도에 민감했다는 걸 알게 된다. '킹덤' 시즌2 (2020)
'킹덤' 시즌2./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시즌2./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시즌2에서는 좀비가 온도에 민감했던 이유가 밝혀진다. 생사초는 찬 성질을 좋아하여 따뜻한 봄과 여름에는 활동하지 않고 가을과 초겨울에는 밤에만 활동하며 추운 겨울에는 낮과 밤 모두 활동을 하기에 좀비 역시 겨울이 되자 밤낮없이 활동하는 것이다.

생사초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이유 역시 밝혀진다. 이는 약초 자체의 힘이 아니라 그 잎에서 기생하는 벌레의 알이 원인으로, 이 충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 산 사람의 육체와 피를 탐하게 조종한다.

좀비가 불 뿐만 아니라 물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통해 역병에서 벗어나는 법도 알게 된다. 역병에 감염이 되어 벌레가 천곡(뇌의 중심부)에 가기 전, 물린 부위를 물속에 담그면 숙주가 몸에서 빠져나와 역병에 걸리지 않으며, 천곡이 발달하지 않은 갓난아이 또한 역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극 후반부에는 생사초 비밀에 대한 새로운 단서가 발견된다. 생사초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선에 퍼진 거라는 것. 당시 조선으로 생사초를 판 사람이 사용법까지 상세히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에 생사초의 비밀을 찾아 북방 압록강 근처 폐허가 된 마을까지 간 세자 이창(주지훈 분) 일행이 발목에 방울을 달고 있는 좀비와 아신(전지현 분)을 발견한다. '킹덤: 아신전' (2021)
'킹덤: 아신전'./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은 '킹덤' 세계관의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로,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비극을 불러온 생사초와 역병의 기원을 담는다. 아신(전지현 분)은 압록강 국경 근처에서 살아가는 성저 야인(조선 땅에 살아왔지만, 여진족도 조선인도 아닌 부락민)으로, 출입이 금지된 폐사군의 숲에서 우연히 생사초의 비밀이 담긴 벽화를 발견하게 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누가 생사초를 조선으로 퍼트렸는가'에 대한 떡밥이 밝혀진다. 여기에 자신이 속한 부락이 습격당한 후 홀로 남겨진 어린 아신의 한이 조선을 덮쳤던 모든 일과 어떻게 닿아있을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죽여 버리겠다"는 어른 아신의 대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두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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