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마인', 시청률 고공행진
재벌X불륜X살인 등 막장 설정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전개 '열광'
/사진=tvN 토일드라마 '마인' 메인 포스터
/사진=tvN 토일드라마 '마인' 메인 포스터
≪박창기의 흥청망청≫
흥행 드라마의 성공의 비결과 망작 드라마의 실패 요인을 시청자의 눈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의 사견은 덤입니다. 시청률부터 등장인물, 제작의도까지 더욱 낱낱이 파헤쳐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을 짚어드리겠습니다.


'뻔한 클리셰를 쌓아올려 일궈낸 반전'

재벌가의 갑질부터 불륜, 살인, 성 소수자, 출생의 비밀까지 추악하기 짝이 없다. 익숙한 소재의 만남은 그저 그런 막장 드라마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마인'은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예측 불가한 전개로 반전을 일궈냈다. 기존에 있었던 상류층 드라마와 매우 흡사함에도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7년 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당시 재벌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뤄내며 시청률 12.1%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마인'은 재벌들의 민낯을 낱낱이 까발린다. 쇼윈도 부부로 살아가는 정서현(김서형 분), 수시로 여자가 바뀌는 한진호(박혁권 분), 갑질을 일삼는 양순혜(박원숙 분)와 한진희(김혜화 분), 약혼을 앞두고 위험한 사랑에 빠진 한수혁(차학연 분) 등이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착한 남편 코스프레에 빠진 한지용(이현욱 분)이다. 겉으로는 가정에 충실하고 다정한 남편이지만, 실상은 사설 격투장을 즐기며 전 부인 강자경(옥자연 분)을 튜터로 집안에 들이는 등 섬뜩한 기질을 보인다.
/사진='마인' 포스터
/사진='마인' 포스터
적나라한 인물들의 설정에 덧붙여진 주연 배우들의 열연은 큰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보영과 김서형, 여성 두 톱을 내세운 전략은 다소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거기에 옥자연의 대립 구도가 볼거리를 더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었다.

재벌가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펼쳐지는 내레이션과 음침한 효과음 등도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일조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최근 상류층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 작품은 막장 드라마라며 혹평을 받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면 경험하지 못한 세계관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빠져들게 된다.

탄광 속 막다른 지점을 의미하는 막장. 이를 뛰어넘는 것은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다. 김서형은 상류층에 완벽하게 젖어 들었다. 전작인 JTBC 'SKY 캐슬'에서 재벌들의 조력자였다면 이번엔 완벽한 상류층의 모습이다. 이보영도 아들을 향한 진한 모성애를 보여줬다. 냉철한 김서형과 따뜻한 이보영의 대비는 재벌 판타지를 가진 시청자들을 설득하기에 충분한 모양새다.

현재 '마인'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며 순항 중이다. 첫 방송부터 6.6%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방영된 6회 차는 8.2%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 평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극이 점점 치달고 있는 만큼 시청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매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쫄깃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마인'. 클리셰 범벅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익숙함도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마인'의 끝은 어떻게 될까. 앞서 서희수(이보영 분)와 함께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한 인물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앞으로 어떤 전개들이 펼쳐질지 기대해본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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