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대세 배우의 만남
KBS표 로맨스 사극 온다
왕이 된 남장 여자 이야기
배우 박은빈(왼쪽)과 로운/ 사진= 나무엑터스, FNC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은빈(왼쪽)과 로운/ 사진= 나무엑터스, FNC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은빈과 로운이 KBS2 새 드라마 ‘연모’에서 호흡을 맞춘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로, 이소영 작가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조선 시대 여자의 몸으로 왕위에 올라, 여자라는 이유로 역사에서 철저히 사라져야 했던 왕이 있었다면 어떤 이야기를 썼을지, 그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 ‘남장 여자’란 소재를 궁으로 가져왔다는 점, 남장을 한 여자가 ‘왕’이라는 독특한 설정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박은빈은 감출 수밖에 없는 비밀을 짊어진 왕세자 ‘이휘’로 분한다. 이휘는 눈처럼 새하얀 얼굴에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 신비로울 정도로 선이 고운 외모, 거기에 범접할 수 없는 위엄과 누구도 따를 자 없는 문무 실력을 갖춘 왕세자다. 하지만 언제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독설을 날리며 누구에게도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아 궁녀들 중 누구도 언감생심 승은을 입는 건 꿈조차 꾸지 못한다. 이처럼 선 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죽은 오라비의 삶을 대신 살고 있는 쌍둥이 여동생이자, 가짜 왕세자이기 때문이다.

왕세자 이휘의 스승(세자시강원 서연관) ‘정지운’ 역은 로운이 맡았다. 잘생긴 얼굴과 끝내주는 ‘도포발’을 가진 정지운은 끈기, 집념, 배짱의 조선 상남자이자 허허실실, 유유자적, 타고난 낙천주의자로 인생을 원 없이 즐기며 사는 시대의 풍운아. 사헌부 집의의 아들로 일찍이 과거에 급제한 인재 중의 인재지만 입신양명 탄탄대로의 길은 뒤로하고 붓 대신 침을 잡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난해 드라마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부지런히 흥행사를 만들어온 박은빈과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여심을 흔들며 새로운 대세 남주로 부상한 로운이 이 발칙하고 신선한 로맨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동안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며 믿고 보는 청춘 대세로 등극한 두 배우가 이번엔 ‘궁중 로맨스’라는 장르 안에서 또 한 번 ‘감정 장인’의 저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제작진은 “한눈에 봐도 만화를 찢고 나온 선남선녀, 박은빈과 로운이 ‘연모’의 출연을 확정지었다”며 “남장 여자이자 왕세자로 차별화된 변신을 꾀할 박은빈, 그런 그에게 감정의 소용돌이를 몰고 올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로운이 올 가을 시청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로맨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모’는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 로맨스 연출 장인 송현욱 감독이 연출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한희정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곧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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