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중단한 KBS 월화드라마 복귀
젊어진 라인업+학원물+웹툰 원작
배우들 "부담되지만 자신 있어"
'계약우정' 주연배우들 / 사진=KBS2 제공
'계약우정' 주연배우들 / 사진=KBS2 제공
지난해 11월 '조선로코-녹두전'을 끝으로 중단한 KBS 월화드라마가 청춘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학원물로 돌아온다. 배우 이신영과 신승호, 김소혜 주연의 KBS '계약우정'을 통해서다.

1일 오후 '계약우정'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주연 배우 이신영과 신승호, 김소혜가 참석해 취재진의 사전 질문에 답하면서 예비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계약우정'은 존재감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 박찬홍(이신영 분)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허돈혁(신승호)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詩)스터리 모험기다. 평점 9.9, 누적 조회수 1600만을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권라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이신영/ 사진제공=KBS2
배우 이신영/ 사진제공=KBS2
이신영은 모든 것이 딱 평균인 평범한 고등학생 박찬홍을 연기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신영은 차기작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에 대해 그는 "고민이 많았는데 배우들의 케미가 좋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여러분들께 실망시키지 않을 연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신영은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게 있냐고 묻자 "개개인마다 평균이라는 기준치가 다르기 때문에 중점을 둔 건 딱히 없다"면서도 "일상에서 다른사람들의 표정, 행동을 보면서 연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원작과 다른 점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웹툰에선 사투리가 없다"면서도 "원래 지방 사람이라서 크게 노력한 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부작이라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이신영은 "출연배우들과 더 친해지지 못해 아쉽다"면서 "최대한 빨리 가까워지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신영은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으로 색감과 색채의 조화로움을 꼽으며 "화면이 되게 예쁘다"고 힘줘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으론 "조폭들에게 끌려가 죽음 위기에 닥친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해당 장면의 감정선과 상황의 이해도가 떨어졌는데 현장에 가니까 한번에 느껴졌다"며 "워낙 맞는 장면도 많고, 실제로 무서웠던 적이 많았다. 드릴 같은 것을 들이밀 때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신영은 "이렇게 맞는 역할을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임했다"며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신영은 "서정적인 내용이 담긴 신이 많다"며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우 신승호/ 사진=KBS2 제공
배우 신승호/ 사진=KBS2 제공
신승호는 일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전설로 회자되는 주먹이자 박찬홍에게 계약 우정을 제안하는 미스터리한 복학생 허돈혁으로 분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준비한 것을 묻자 "걸음걸이나 가만히 있어도 카리스마가 풍겨지는 캐릭터라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서있는 자세나 눈빛, 목소리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신승호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선 "원래 성격은 밝고 쾌활하기 때문에 허돈혁과 다른 것 같지만 피지컬적으론 닮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내면의 슬픔을 갖고 있고 그렇게 폭력적인 친구는 아니"라며 "기대고 싶어지는 든든한 피지컬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제가 선택하기보단 선택을 받았다"며 "돈혁의 캐릭터가 끌렸다. 그간 안해봤지만 새롭게 보여주고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차이점에 대해서는 "드라마가 더 현실감이 느껴지고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굉장히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시와 미스터리의 결합이 새롭다"고 강조했다.

신승호는 가장 힘들었던 촬영으로 이신영과 함께한 장면을 꼽았다. 그는 "이신영 배우와 함께 할 때 대부분 힘들었다"며 "연출된 분위기가 어둡고 무서웠다. 추운 바닥에서 많이 뒹굴면서 촬영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KBS 월화드라마 복귀의 시작을 맡아 떨리냐고 묻자 "부담감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며 "세 배우 말고도 모든 스태프가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다.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신승호는 이 드라마를 등장 인물들과 연령이 비슷한 시청자들에게 추천했다. 그는 "현재 학창시절을 지내고 있는 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표현한 작품이기 때문에 즐겁게 공감하며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김소혜/ 사진제공=KBS2
배우 김소혜/ 사진제공=KBS2
김소혜는 인기도, 공부도 1등이지만 내면에 고민을 떠안고 있는 박찬홍의 첫사랑 엄세윤 역을 맡았다.

싱크로율에 대해 김소혜는 "여중·여고를 나왔는데 '엄친딸' 이미지보단 급식을 뛰어먹으러 가는 학생에 가까웠다"며 "성적도 가깝지 않다. 공통점이 있다면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부작 드라마임에도 출연을 결정한 계기로 "웹툰 원작 안에 있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엄세윤 역할에 대해 "엄친딸인데 겉보기와 다른 내면이 있다. 좋아하는 걸 향해 달려갈 때 부딪히고 흔들리는 모습이 매력있다"고 강조했다.

김소혜는 영화 '윤희에게' 등 전작에서 당찬 여성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그 이유에 대해 김소혜는 "제가 닮고 싶어하는 부분이 캐릭터에 많이 담겨있는 것 같다"며 "극중 인물처럼 신념을 갖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아직은 부딪히며 다져가는 과정이라 그런 캐릭터에 더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의 특징으로 "시가 여러 번 나오고 내레이션도 많다"며 "겨울과 봄에 찍었기 때문에 지나간 계절을 그리워하면서도 다가온 봄을 보면 뛰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소혜는 힘들었던 촬영을 묻자 "다른 남자 배우들과 달리 액션이 없어 크게 힘들지 않았다"면서도 "너무 추워서 목소리가 안 나와 속상했던 적은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현재 학생들은 드라마를 보며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른들은 학창시절을 추억하면서 '우리땐 이랬는데'라며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시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를 좋아한다는 김소혜는 "비밀리에 쓰고 있다"며 "나중에 60대쯤 됐을때 공개하겠다"며 웃었다.

끝으로 목표 시청률을 묻자 세 배우는 돌아가면서 답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든 신승호는 처음엔 "5%"라고 말했다가 7%로 정정했다. 이어 이신영은 7.1%를, 김소혜는 7.7%라고 밝혔다.

이어 세 배우는 가장 높은 목표 시청률인 7.7%에 돌파하면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서 다같이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계약우정'은 오는 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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