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오케이? 오케이!' 방송 화면.
사진=KBS '오케이? 오케이!' 방송 화면.
1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전통시장의 아이유'가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것이 자신 탓인 것 같다는 죄책감을 털어놔 오은영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KBS2 새 예능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가수 송가인이 '스페셜 오케이 힐러'로 함께한 가운데, 오은영, 양세형과 함께 전통 시장으로 출장에 나섰다.

이날 세 번째 사연자는 분식 점포에서 일하는 젊은 상인으로 '전통시장 아이유'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사연자를 본 오은영은 “배우 신세경도 보인다”고 말했고, 사연자는 손님들에게 종종 아이유와 신세경을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를 도왔다"라며 약 15년 이상의 경력을 고백하며 "원래는 엄마 가게였고, 이제 이모가 물려받아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연자는 "엄마가 유방암 수술 후 완치가 된 줄 알았는데, 일하다 보니 몸 관리를 제대로 못 하셨다. 재발한 암이 폐로 전이돼 폐암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우리를 먹여 살리느라 열심히 일하시다가 시기를 놓치셨다. 우리가 다 어려서 의지할 때도 없었던 것 같다"라고 울컥했다.
사진=KBS '오케이? 오케이!' 방송 화면.
사진=KBS '오케이? 오케이!' 방송 화면.
원래 꿈은 연기자였지만,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꿈을 잊고 살고 있다고. 사연자는 항암 치료와 일을 병행했던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던 때를 후회했고,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까지 가발 쓰시고 일하셨던 모습이 기억난다"라고 털어놔 오은영을 눈물짓게 했다.

오은영은 시장을 어머니가 생계를 유지하던 곳으로만 여기는 사연자에게 "그렇게만 생각하면 엄마가 딸 마음속에서 너무 가엽다"며 "이 자리가 엄마의 인생이었구나, 엄마 자신이었구나, 이 자리에서 엄마가 자부심을 느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더 낫다. 엄마의 인생에 자긍심을 느껴도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사연자는 "후회스럽고, 죄송한 마음보다 엄마가 열심히 사신 곳이라고 생각하면 더 이상 슬프진 않을 것 같다"라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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