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의 라디오쇼' 보이는 라디오 캡처
'박명수의 라디오쇼' 보이는 라디오 캡처
가수 윤종신이 박명수와 환상적인 티키타카로 쉴 틈 없이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17일 오전 방송된 KBS쿨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전설의 고수' 코너가 펼쳐진 가운데 가수 윤종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명수는 "제가 '라디오쇼'에서 BTS, 지드래곤, 스우파 다음으로 많이 언급한 분이 나온다. 박명수가 부러워하는 저작권 부자, 박명수가 아끼고 사랑하는 늙은이 윤종신이다"라고 소개했다.

윤종신은 "라디오를 진짜 오랜만에 한다. 2008년 '두시의 데이트' DJ를 끝으로 안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에 박명수는 "제가 윤종신 형의 뒤를 이어 '두시의 데이트'를 했다"고 했고, 윤종신은 "박명수가 한 뒤로 말아먹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무슨 소리냐. 청취율 10%가 나왔다"라며 버럭했다.

이어 박명수는 "윤종신 형이 저보다 한 살 많다. 형으로서 해준게 정말 많다. 착하다"라고 칭찬했다. 윤종신은 "제 주위에 한 살 밑이 많다. 김구라, 박명수 등 70년생이 기가 세다"라며 "반면 구준엽, 홍록기 등 69년생이 부드럽다"고 했다. 이에 박명수는 "맞다 70이 꽉 잡고 있다. 우리는 강호동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윤종신은 '이방인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20년 이상 안 쉬고 계속 일 했다. 제가 보름 이상 어딘가에 나간 적이 없더라. 처음엔 좋았는데 쳇바퀴 같은 삶이 지속 되면서 2016년 정도 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정 프로그램을 하나씩 없애고, '라디오 스타' 하나만 남겨뒀다. '라스' 제작진에게 '나 1년만 자리 비우고 싶다'고 했는데 안 놔 주셔서 하다하다 2019년이 되서야 그만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종신은 "해외에 다니면서 뮤비도 찍고 음악 작업을 했다. 그러다 코로나가 와서 미국 뉴욕주에 갇혔다"라며 "미국 가정생활에는 도가 텄다. 쓰레기를 언제 내놓고, 마트는 언제 싸고 그런걸 다 알게 됐다. 그러다 어머니가 위독 하셔서 이방인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귀국하게 됐다. 어머니가 2020년에 돌아가셨다"라고 했다.

박명수는 "어쨌든 아이셋 키우는 윤종신이 해외에 나간다고 해서 연예계에선 '부부 사이가 안좋다' 등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윤종신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저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 제 아내 전미라다. 아내가 '이사람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었던 거다. 방송 뿐만 아니라 회사 미스틱 관련 일 보는 것도 생리에 안 맞다고 느꼈다. '나 1년만 비웠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가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명수는 "형수님 우리 와이프한테 연락 좀 하라고 해라. 저도 비우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는 윤종신의 히트곡 '좋니'를 언급했다. "'좋니'가 뜬금없이 대박 터졌다. 30억이나 벌었지 않냐"고 했다. 그러자 윤종신은 "매출이다. 미스틱에 다 들어갔다. 미스틱에 '리슨 프로젝트'라는 게 있어서 그냥 불렀던 거다. 인센티브는 1원도 없다. 미스틱으로 다 갔다"라며 "제가 작사만 했고, 작곡은 다른 분이 했다. 그런데 작사도 저작권이 있다. 작사만 해도 엄청 세더라"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그래서 형수님이 해외에 나가라고 하신거다. '저인간 없어도 되겠네' 싶었던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매달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박 곡을 내고 싶다고 내는게 아니라. 이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나온다. 대박을 기획하는 건 거짓말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대박 , 초대박이 운과 함께 따라 붙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박명수는 "종신이 형 스타일이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윤종신은 "'좋니'도 당시 트렌드가 아니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렌드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석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말일 뿐이다. 뭐든 좋으면 그게 트렌드가 되는거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최근 서울, 수원, 대구, 부산 콘서트를 마쳤다. 이에 대해 "신나는 곡 대신 발라드로 공연했다. 어차피 환호성을 못 지르지 않나"라고 했다. 박명수가 의미심장하게 웃자, 윤종신은 "맞다. 신나는 곡은 나도 힘들다. 제가 무대 위에서 반경 1미터를 벗어나지 않는다. 점프도 1cm 이상 안 한다"고 털어놨다. 박명수가 "목소리 관리를 따로 하냐"고 하자, 윤종신은 "목소리 걱정을 했는데 잘 나왔다. 딱히 관리 안 한다. 오히려 40대가 넘어서 성대가 더 단단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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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명수는 "유희열의 안테나가 미스틱의 경쟁자냐"고 물었다. 윤종신은 "아니다. 저희 회사가 요즘 제작을 많이 한다.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거긴 또 카카오로 넘어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방송도 해 보신 분이"라며 '카카오'를 언급한 윤종신에게 호통쳤다.

이에 윤종신은 "무조건 제 주위 사람이 잘 되야 한다"라며 "재석이가 안테나로 가지 않았냐. 내가 전화해서 '미쳤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유희열이 신기한게 비지니스를 좋아하더라. 저는 경영을 포기했다. CEO가 다 한다"라며 "재석이가 그리로 가서 더 커졌다. 아 재석이, 씨"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미스틱 최초 7인조 걸그룹 빌리와 밴드그룹 루시가 나왔다. 빌리와 루시를 밀어줘라"라고 부탁했다. 박명수는 "빌리? 그게 누구냐"고 장난치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윤종신은 "유재석이 안테나에 가길 잘 한 것 같다. 제가 재석이랑 일해봐서 알지만 까다롭다.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 유희열이 흰머리가 늘 것"이라며 "아무튼 잘 갔다. 두 사람 모두 철두철미하고 꼼꼼하다. 둘이 잘 만났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윤종신은 자신이 정우성과 닮았다는 사실에 "정우성 씨와 술 한 번 먹었다. 셀카도 같이 찍었다. 제가 오징어의 끝이 되더라. 닮았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제가 4년 먼저 태어났다. 키 차이도 많이 나고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라고 했다.

방송말미 박명수가 "DJ해라. 입담도 좋으신데. 제가 남창희, 윤종신을 날리겠다"고 장난쳤다. 그러자 윤종신은 "남창희 일해야 한다. 왜 날리냐"라며 "코로나 풀리면 이방인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 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박명수는 "사람들 오해한다. 나가지 말라"라고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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