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투표의 투명성 가장 신경 써"
"최종 결과, 제작진 예상과도 달랐다"
추후 공식입장 "어뷰징 의심 사례 영향 없어"
'걸스플래닛999' 김신영 PD(왼쪽)와 정우영 PD/ 사진=Mnet 제공
'걸스플래닛999' 김신영 PD(왼쪽)와 정우영 PD/ 사진=Mnet 제공
Mnet '걸스플래닛999'(이하 '걸스플래닛') 제작진이 투표 공정성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에 답했다.

'걸스플래닛'을 연출한 김신영 PD, 정우영 PD는 27일 서울 상암동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프로그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2일 종영한 '걸스플래닛'은 한중일 3개 지역에서 K팝 아이돌의 꿈을 가진 99명의 소녀들이 경쟁을 통해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프로젝트를 그렸다. 최종회에서 9명의 데뷔조가 완성됐으며, 이들은 '케플러'라는 그룹명으로 2년 6개월간 활동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날 "'걸스플래닛'이 남긴 유의미한 수치가 많다"며 "총 175개국에서 누적 투표수가 1억건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최종 결과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반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프로그램 내내 상위권을 차지한 참가자들의 순위가 비교적 낮았고, 의외의 인물의 순위가 높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정우영 PD는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제작진의 예상과도 많이 달랐다"며 "글로벌 팬들의 선택을 예측할 수 없다는 걸 한 번 더 느꼈다. 한국에서만 (투표)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글로벌로 여니까 더 알 수가 없더라. 팬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저희도 가늠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신영 PD는 "제작진도 최종 결과를 열어봐야 알 수 있었는데 그동안의 추이와 (최종 결과가) 너무 달라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프로그램을 만들며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투표의 투명성과 플랫폼의 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이렇게 대규모로 한중일 참가자들을 놓고 글로벌 투표를 받는 건 조심스러웠다"며 "국내 시청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덤을 생각하며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투표 과정도 그만큼 준비를 더 해야했고, 플랫폼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걸스플래닛999' 포스터/ 사진=Mnet 제공
'걸스플래닛999' 포스터/ 사진=Mnet 제공
하지만 제작진의 노력에도 일부 지역에서 유심칩 사재기를 동원한 투표를 하거나, 해외 가상번호 발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번호로 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제작진은 "회사 차원에서 공식입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제작진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 투표가 과열됐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제작진과 투표 플랫폼인 엔씨소프트 '유니버스'가 지속적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 투표 기간 중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검증을 위해 투표 종료 이후에도 재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매우 보수적인 기준으로 분석하더라도 어뷰징 의심 사례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걸스플래닛' 제작진의 공식 입장 전문이다.

Mnet '걸스플래닛999' 제작진과 투표 플랫폼인 엔씨소프트 '유니버스'는 문의하신 내용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 '걸스플래닛999' 제작진은 투명하고 공정한 글로벌 투표 진행을 위하여, 기존 시스템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유니버스'의 ‘글로벌 번호 인증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유니버스’에서는 투표 기간 상시 모니터링도 진행하며 투표 오염을 막았습니다.

- '걸스플래닛999' 제작진은 일부 극성 팬들 사이에서 투표가 과열됐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유튜브에서도 모니터링을 통해 어뷰징 관리를 하고 있듯, 제작진은 '유니버스'와 지속적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 투표 기간 중 모니터링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제작진과 '유니버스'는 투표 데이터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을 위해 투표 종료 이후에도 재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매우 보수적인 기준으로 분석하더라도 어뷰징 의심 사례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파악했습니다.

데뷔그룹 Kep1er(케플러)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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