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4' 첫 회부터 혹평
무성의한 출연진 태도 '뭇매'
PPL+자막+NPC 등 연출적 문제도 커
/사진='대탈출4' 캐릭터 포스터
/사진='대탈출4' 캐릭터 포스터


tvN 예능 ‘대탈출4’가 출연진의 무성의한 태도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러나 ‘대탈출4’ 의 문제는 비단 출연진의 문제만이 아니다. 추리가 빠진 설명적 전개, 억지스러운 PPL, 자막의 부조화 등 연출적인 문제도 컸다. 스케일만 키운 알맹이 없는 첫 회에 시청자들이 혹평을 쏟아낸 이유다.

‘대탈출’은 추리력을 풀가동시키는 짜임새 있는 에피소드와 개성 가득한 멤버들의 케미스트리, 시즌이 이어질수록 커지는 세계관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정종연 PD의 대표 예능 시리즈물이다. 에피소드마다 엄청난 규모의 세트장으로 만들어 'tvN의 돈은 나영석이 벌고 정종연이 쓴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완성도와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여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1년 1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대탈출4’는 첫 회부터 실망감을 안겼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지난 시즌과 이어진 스토리로, 타임머신을 타고 위기에 빠진 김태임 박사를 구출한 뒤 아한을 탈출하라는 임무를 받은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신동과 유병재를 제외한 멤버들이 전 시즌에 대한 복습을 전혀 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청자보다 전 시즌에 대한 기억이 더 없어 보이는 출연진은 세계관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았고, 이러다 보니 방송은 복잡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에 많은 분량을 쏟아내며 지루함을 자아냈다.
사진=tvN '대탈출4' 방송 화면.
사진=tvN '대탈출4' 방송 화면.
그러나 전 시즌에서도 '검은 탑', '천해명', '좀비' 등 세계관이 이어지는 에피소드의 경우 유병재와 신동이 주도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당시에도 다른 멤버들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탈출4’에서 특히 뭇매를 맞는 이유는 미리 ‘타임머신’ 세계관이 이어진다는 걸 알려줬고, '타임머신 연구소' 편과 '백 투 더 경성' 편을 재시청했으면 좋겠다고 고지 했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안일한 태도는 분명 지적해야 할 사항이었지만, 연출적인 부분 역시 문제였다. 먼저 세계관을 리얼하게 만들어주는 NPC의 연기력이 지나치게 부족했다는 점이다. '대탈출'은 추리력을 요하는 에피소드와 상황극에 근거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이번 ‘백 투 더 아한’ 편은 추리보다는 상황극이 주된 에피소드였음에도 멤버들을 돕는 NPC의 어수룩한 말투와 과도한 비중, 설명적인 전개가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사진=tvN '대탈출4' 방송 화면.
사진=tvN '대탈출4' 방송 화면.
여기에 추리를 요하는 요소는 호랑이 그림 속 동물 찾기와 목패 꺼내기 뿐, 상황에 따라 수동적으로 이끌려가는 내용으로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치킨 PPL은 헛웃음을 자아냈다. 원로회의에서 치킨을 들고 오는 제사장과 치킨을 먹고 감격하는 원로들의 모습과 함께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노랑색 통닭’ 등 흐름에 맞지 않는 광고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큰 문제는 자막과 편집이었다. 제작진이 바뀌었냐는 혹평이 쏟아질 정도로 오글거리고 말장난 가득한 자막이 대거 등장한 것. 프로그램 마니아들은 시즌별 크레딧까지 비교해가며 제작진 명단이 바뀐 걸 찾아낼 정도로 불만을 쏟아냈다.

‘대탈출’의 모든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첫 회를 세계관 설명에만 소비한 채 멤버들을 수동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노련해진 캐릭터들과 수준 높아진 추리, 그 속에서 벌어지는 반전과 충격 등이다. ‘대탈출4’ 제작진이 떨어진 신뢰를 만회하고, 또 하나의 레전드 에피소드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잡중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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