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더 먹고 가' 출연

송선미 남편, 비극적인 죽음
남편 사별 후 솔직한 심정 전해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송선미가 남편 사별 후 삶의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27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 배우 송선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송선미는 2017년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던 바, 예능프로그램에서 이후 느낀 감정을 처음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이목을 집중 시켰다.

송선미는 지난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세 살 연상의 영화 미술감독과 결혼했다. 이후 2015년 결혼 9년 만에 딸을 출산하며 단란한 가족을 꾸렸다.

하지만 2017년 남편 A 씨가 수백억 원의 유산산속 분쟁에 휘말리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살해 당했다. 당시 송선미 남편 사건은 연일 뉴스로 보도될 만큼 사회적으로 충격을 안겼고, 살인교사범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 형을 선고 받았다.

송선미는 당시 드라마 촬영 중이었지만, 남편의 부고에도 끝까지 작품을 마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송선미는 이날 방송에서 "너무 큰 일을 겪다보니 많은 분들이 오히려 위로를 못하더라"라며 "그래서 많이 힘들어 하셨던 거 같다. 그게 어떻게 표현을 하든 혹은 표현을 못하든 전달은 되는 거 같다"면서 지난 3년을 돌아봤다.

송선미는 그러면서도 "잘 모르겠다"며 "'그때 어떻게 내가 살았지', '어떻게 사람들과 웃고 농담하고 장난치며 살았지',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 당시에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제가 인지가 안 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송선미는 남편에 대해 "3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고, 별로 싸워본 기억도 없다"며 "화를 내는 성격도 아니었고, 항상 한결같았다. 항상 제가 좋은 배우가 되길 지지하고 격려를 해줬다"고 추억했다.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또 "제가 불만을 얘기해도 '걱정마, 너는 네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말해줘 힘이 됐다"며 "저는 감정 기복이 심한데 남편은 감정 기복없이 한결 같은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안정이 돼 좋았다. 저희 오빠는 진짜 멋있었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정말 따뜻했다"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남편이 웃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다 기억이 나 지금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어느정도 익숙해진 거 같기도 한데"라고 밝혔다.

남편의 부재 후 홀로 키우게 된 6살 딸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송선미는 "일반 어린이집이 아닌 '공동 육아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며 "학부모가 운영하고, 모든 엄마들이 하나의 대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같이 고민을 나누다 보니 덜 외롭더라"며 "좋은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었다"고 각별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딸에게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했고. 송선미는 "주위에서 걱정하는 것보다 잘 살고 있다"며 "하늘나라에서 남편이 나와 우리 딸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또한 시어머니와도 여전히 돈독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선미는 시어머니와 영상통화에서 모녀사이같은 모습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따. 송선미는 "시댁과 차로 5분 거리에 사시는데, 가면 너무나 반겨주셔서 활력이 된다"며 "밖에 나가면 주위서 딸인 줄 안다"고 고부갈등 없는 고부 관계를 자랑했다.

딸 출산 후 4년 동안 시댁에서 '한집살이'를 했다는 송선미는 이날 방송에서 임지호 셰프의 묵간장 비법을 시어머니에게 전하기 위해 학구열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더 먹고 가' 송선미/사진=MBN '더 먹고 가' 영상 캡처
송선미는 남편의 비극적인 사건 이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목표를 갖고 살았다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어떤 목표를 갖고 도달하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 싶더라. 현재 사는 것에 충실하고, 이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기쁨을 누리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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