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겨냥한 TV 편성
레전드 드라마에 최신작까지
캐롤 대신 트로트 울려퍼진다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위)와 '미스트롯2'/ 사진=tvN, TV조선 제공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위)와 '미스트롯2'/ 사진=tvN, TV조선 제공
집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시청자들을 위해 각 방송사가 전략적 편성 계획을 내놓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부터 다시 봐도 좋을 레전드 드라마까지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이다. 즐겁고 알찬 성탄절을 보내고 싶은 '집콕족' 시청자들을 위해 꼭 봐야 할 방송을 살펴봤다.

먼저 배우 공유, 김고은, 이동욱 주연의 '도깨비'가 연휴기간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소녀의 신비롭고 낭만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

CJ ENM의 드라마 전문 채널 O tvN은 '도깨비' 전편을 연속 방영한다.

OCN은 27일 방송사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 1~8회를 연속으로 방영한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로, OCN 사상 최초로 시청률 9%의 벽을 깨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1회 2.7%로 시작했지만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이 수직 상승했다.
지상파 3사 트로트 예능/ 사진=SBS, MBC, KBS 제공
지상파 3사 트로트 예능/ 사진=SBS, MBC, KBS 제공
인기 예능 프로그램도 본방사수를 놓친 시청자들을 위해 특별판으로 찾아온다. 특히 지상파 3사는 성탄절 당일 일제히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배치해 격돌한다.

먼저 SBS는 오전 10시 10분 '트롯신이 떴다2: 라스트 찬스' 재방송을 통해 결승전 무대의 진한 감동을 다시 한 번 전했다. MBC는 오후 1시 35분 '트로트의 민족' 스페셜을 선보인 뒤 오후 8시 45분 본방송을 내보낸다.

반면, KBS2는 25일 오후 4시 10분부터 약 2시간동안 '성탄 특집 트롯 전국체전 몰아보기'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화제가 된 참가자의 무대만을 모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밀 예정이다.

여기에 TV조선도 11시 30분 '뽕숭아학당'에 이어 오후 3시 20분 '내일은 미스트롯2 특별판'을 선보인다. 마찬가지로 화제의 참가자 모아보기 방송분을 방영한다.

이러한 방송사의 움직임은 코로나19 확산과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 등으로 연휴 기간 집에 머물 시청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트로트 위주의 획일화된 편성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배치하려 한 의도가 보인다. 과연 '집콕족'들은 풍족한 크리스마스 장식하기 위해 어떤 방송사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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