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정자동 골목 첫번째 이야기
백종원, 오리주물럭 맛에 "음식 솜씨 있다"
턱튀순집 "하루 매출 0원일 때도 있어"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백종원이 수원 정자동 골목 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골목 첫 번째 솔루션이 담겼다.

백종원은 첫 번째로 고모와 조카가 함께 운영하는 오리주물럭집을 향했다. 오리주물럭과 제육볶음을 차례대로 시식한 백종원은 "고모님이 음식 솜씨가 있으시다. 이 정도면 점신특선을 오리주물럭으로 해도 맛있겠다. 조카분이 기본적인 실력이 좋다“"며 칭찬했다. 이어 "골목식당하면서 느낀 게, 처음에 너무 세게 이야기하면 너무 의기소침 하시더라"면서 채찍보다 당근으로 방향을 좀 바꿨다고 했다. 백종원이 "당근이 부작용도 발생할 거 같다"면서 "희망적일 뿐, 맛있다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집"이라며 희망적인 평을 정리했다.

문제는 식당 차림표가 존재하지만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메뉴얼이었다. 기묘한 콘셉트 메뉴판에 백종원은 "나쁜 말로 귀찮은 것"이라고 했고, 김성주도 "이거 뭐야?"라고 당황했다.

조카와 고모는 1년 넘게 의견차로 논쟁 중이라고 했다. 메뉴구성과 서빙스타일, 밑반찬 개수가 충돌이유였다. 한 가게에서 두 가지 맛 오리요리를 팔고 있는 상황에 백종원은 "그렇게 팔면 어떡해요?"라며 걱정했다.

또한 살얼음이 잔뜩 서린 부대찌개 재료들을 발견한 백종원은 "이렇게 보관하면 안 돼, 메뉴를 많이 하면 안 되는 이유"라고 했다. 급기야 부대찌개 재료관리에 대해선 "빵점"이라 못박았다.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백종원은 이어 쫄라김집을 방문했다. 쫄라김집 사장은 혼자 가게를 운영했고, 손님이 한 테이블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백종원은 "두세 명이 근무해야 하는 구조다. 내가 하라고 해도 못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쫄라김집 사장은 과거 주꾸미집을 운영하다 가게 주변에 있던 직업학교가 이전한 탓에 손님이 줄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새롭게 도전한 분식집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성주는 "저희가 부족하지만 사장님이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라며 쫄라김집 사장을 위로했다.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마지막 집은 떡튀순집이었다. 사장님은 “하루매출 0원”이라면서 계속된 연체로 보증금 1500만원까지 까인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가게인수 받은 지 1년 반 만에 매출이 하락됐다고. 백종원은 "주변상권 변화가 없다면 가게 자체의 문제일 것"이라며 유심히 지켜봤다. 그러면서 머리카락을 길게 땋은 사장의 모습에 "위생과 안전도 걱정 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장님은 튀김을 튀길 때도 잘린 단면에 다시 튀기는 모습을 보였고, 백종원은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느끼해져 맛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떡볶이용 양념장은 두 달에 한 번 만들어 냉동 보관한다는 말에 또 한 번 경악했다.

떡튀순을 시식한 백종원은 이내 포장을 요청했다. 정인선은 "여러 향신료가 쌓인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백종원은 "기분 나쁜 맛이 난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장님은 "최근 들어 코로나19까지 겹쳐 더 손님이 없는 상황, 0원 찍을 때도 있다"면서 "혼자 앉아 울다 들어가는 날도 많다. 아이들이 손님 없는데 집에 가자고 하면 속으로 마음이 타들어간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날 하루 매출 7천원이란 말에 백종원은 "답이 없어, 멱살 끌고 가야되는 집"이라면서 "멱살도 잘 끌어야 옷이 안 찢어진다"며 혹독한 솔루션을 예고했다.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백종원이 떡튀순집 위생 상태를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고, 쫄라김집 사장에게 독설하는 장면이 담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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