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정경호, 오정세/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정경호, 오정세/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미씽나인’ 정경호-오정세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비행기 추락, 무인도 조난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정경호와 오정세는 현재 방영 중인 MBC ‘미씽나인’에서 각각 생계형 연예인 서준오와 매니저 정기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서준오와 정기준은 준오가 잘나갔던 시절부터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한 지금까지도 늘 함께하며 돈독한 의리를 자랑한다. 현재 비행기 추락사고 후 무인도에서 살아남은 조난자들의 사투와 고난이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 정경호, 이렇게 하찮은 남주는 처음이야

극 중 정경호는 마인드만 톱스타인 생계형 연예인 서준오 역을 맡아 첫 회부터 신입 코디네이터 백진희(라봉희)에게 까칠하게 굴며 등장했다. 하지만 눈물의 기자회견 도중 “따자 하오”를 외치거나 화장실에서 신곡 순위를 보고 남몰래 우는 모습에선 웃음을, 무인도 조난 후 생존 과정에서는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는 게 없는 허당 캐릭터의 모습에선 남다른 짠내를 자아냈다.

이렇듯 정경호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적재적소 애드리브까지 첨가, 누구보다 뚜렷한 자신만의 연기 색깔로 서준오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앞으로 무인도에서 극한 생활을 이어가며, 최태호(최태준)와의 갈등까지 예고된 가운데 정경호가 심경의 변화를 겪는 서준오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나갈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믿고보는 오정세 표 코믹 연기

‘미씽나인’에서 오정세 표 코믹 연기는 정경호와 함께할 때 더욱 빛난다. 지난 3회 방송에서는 지뢰를 밟아 고독하게 서있던 서준오와 길을 지나던 정기준이 조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얼싸안으며 다시 만난 반가움을 표출해 애틋한 분위기를 조성, 지뢰를 밟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준오야 군의관 출신이 지뢰를 어떻게 해체해”라며 서로 투닥거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현재 오정세는 극 중 하지아 역을 맡은 이선빈과의 묘한 러브라인까지 소화하며 코믹에 멜로까지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7회 방송에서 하지아의 기습키스에 당황하면서도 애써 쿨한척 하는 정기준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으며, 오정세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남다른 연기력과 찰진 대사 소화 능력을 선보인 그가 앞으로 정기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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