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내성적인 보스’ 포스터 / 사진=tvN 제공
‘내성적인 보스’ 포스터 / 사진=tvN 제공
‘내성적인 보스’가 주인공의 과거사를 모두 공개했다. 이 과정서 연우진과 박혜수·윤박 그리고 공승연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친절한 과거 스토리 설명으로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은 부여됐다.

tvN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는 기대작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답답한 전개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다. 전작인 ‘또 오해영’을 선보였던 송현욱 PD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더욱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실제 첫 회 시청률 3.164%(이하 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가입기구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2회 3.050%, 3회 2.144%, 4회 1.970%로 계속 떨어졌다.

‘내성적인 보스’는 초강수를 뒀다. 전면적인 대본 수정을 선언한 것. 대수술로 지난주 방송은 결방했고, 은환기(연우진)의 첫사랑 역으로 서연정(장희진)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를 해나갔다. 6일 방송된 5회는 그 첫 출발이었다. ‘내성적인 보스’는 은환기의 비서이자 채로운(박혜수)의 언니였던 채지혜(한채아)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모두 밝혔다.

은환기를 마음에 두고 있던 채지혜지만 자신의 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그에게 연애코치를 해주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강우일(윤박)은 은환기의 동생인 은이수(공승연)와의 결혼을 허락받았지만 채지혜에게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은이수의 아빠가 몰래 자신을 도청하고 보육원 출신이라고 무시하는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그는 술을 마시다 채지혜를 불렀고 결국 함께 밤을 보냈다.

은환기는 강우일과 채지혜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그를 추궁했다. 강우일은 “하룻밤 실수였다”며 채지혜가 자신을 먼저 흔들었다고 비겁한 변명을 했다. 대화를 엿든 채지혜는 황급히 자리를 피하다가 은이수와 마주쳤고, 강우일과 그의 관계를 알게 됐다. 결국 채지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은환기는 무릎을 꿇고 빌며 덮어달라는 강우일의 부탁에 결국 자신이 모든 걸 책임지기로 했다.

‘내성적인 보스’
‘내성적인 보스’
이후 은환기는 채지혜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대신해 동생인 채로운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키다리 아저씨로 그의 곁을 맴돌았다. 은환기는 3년 동안 채로운을 지켜봐왔다. ‘내성적인 보스’는 5화를 통해 그간 궁금증을 유발했던 인물들의 복잡한 사연을 명확히 드러냈다.

‘내성적인 보스’는 외향적인 걸 넘어서서 민폐로 보일 정도로 막무가내인 채로운 캐릭터를 그리며 여주인공을 비호감으로 만들었다. 신입사원임에도 할 말을 다하고 모든 일에 참견하는 캐릭터가 호감으로 느껴지지 만무한 것. 여기에 펜트하우스의 유령처럼 음침하고 소심한 남주인공 역시 공감을 얻지 못하며 혹평이 쏟아졌다.

전면 대본 수정을 외친 ‘내성적인 보스’ 제작진은 먼저 과거사를 차분히 풀어내며 남녀 주인공의 현재 행동에 정당성을 부였다. 소심했지만 극강의 어둠으로 숨어야 했던 연우진과 슬픔을 감추기 위해 더욱더 발랄하게 행동해야 했던 박혜수의 모습을 과거 스토리를 통해 풀어냈다. 여기에 연우진의 첫사랑으로 장희진을 투입해 극의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다만 시청률은 1.864%로 다소 하락했다. 개연성을 찾기 위해 한 회를 과거사로 꽉 채운 ‘내성적인 보스’의 선택은 통할까? 6회에서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은환기와 채로운의 소통 로맨스에 더욱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방송.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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