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불야성’ 이요원, 유이 / 사진제공=MBC
‘불야성’ 이요원, 유이 / 사진제공=MBC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이 시작됐다.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가 파국의 시작을 알렸다.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이 서이경(이요원)과 이세진(유이)의 빗 속 만남으로 21일 막을 올렸다. 비가 내리는 밤, 서이경은 빨간 드레스가 비에 푹 젖은 이세진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안 됐다. 그 옷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세진은 서이경을 노려보며 “처음부터 알고 저를 보낸 거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가 분노로 서이경의 자동차 앞유리를 깨부수자 서이경은 “감정도 돈이다. 아껴쓰라”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두 여인의 대립이 시작부터 긴장감을 유발했다.

사건은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서이경은 일본 관서지역 최고 금융회사 S파이낸스 한국법인 대표이자 갤러리S를 운영한다. 그는 천하금융 손의성(전국환) 회장이 운영하는 갤러리 협회에 가입하려 하지만 손 회장의 반대에 부딪혔다. 일본에서 귀국한지 1년여 만에 자본을 늘리고 회사를 키운 서이경의 성장세가 두려웠던 것. 이를 안 서이경은 손 회장의 약점을 잡기로 결심, 이를 위해 이세진을 이용한다.

이모와 조카와 함께 사는 이세진은 가난한 형편 탓에 대역 연기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다. 설상가상 정기적으로 다니던 헬스 클럽 사장이 월급을 떼먹고 도주하면서 대역 일에 매달리게 된다. 그는 재벌 2세의 여자친구 행세를 하며 참석한 파티에서 파티를 주최한 서이경을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켰다. 그러나 서이경은 비밀을 숨겨주는 대신 “우연이 계속 되면 필연”이라면서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명함대로 서이경을 찾은 이세진은 손 회장의 손녀인 손마리(이호정)의 휴대전화를 따가 5분 동안만 빼돌리라는 임무를 맡게 됐다. 대가로 100만원을 제안 받은 이세진은 일의 위험도를 다져 200만원을 요구했다. 이를 들은 서이경은 단번에 300만원을 불렀다. 결국 일을 받아들이게 된 이세진은 “돈도 없고 백(그라운드)도 없으면 매일 매일이 급하다. 대표님은 이런 심정 모르시지 않나”라며 자신의 상황을 변호했다. 서이경은 “세진 씨와 다르지 않다. 마음은 절실한데 가질 수 없으니 그렇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잠깐의 위기가 있었으나 이세진은 서이경이 시킨 일을 무사히 끝냈다. 서이경은 이세진의 능력을 믿게 됐고, 이세진은 재력과 여유를 동시에 갖춘 서이경에게 동경을 느꼈다. 서이경은 이세진의 활약으로 얻은 손기태(박선우)의 비리 의혹으로 손 회장을 협박하지만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손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 손 회장은 대신 갤러리S 협회 가입 여부를 정하는 회의 날, 서이경이 대만 미술상과 미술품 거래를 하도록 손을 썼다. 물론 함정이었다.

서이경은 이 자리에 자신 대신 이세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이세진의 집을 찾은 서이경은 “오늘 하루 친구가 되어 달라”는 말과 함께 쇼핑에 나섰다. 서로의 옷을 골라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서이경을 향한 이세진의 눈빛은 동경심으로 빛났다. 서이경은 마지막으로 이세진이 첫 만남 당시 숍에서 빌려 입었던 빨간색 드레스를 선물로 줬다. 그리고 “나 대신 대만 미술상과의 자리에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제가 대표님처럼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이세진에게는 다가가 “그건 세진 씨 스스로에게 물어라. 거짓이라도 내가 되고 싶은지”라는 말로 본능을 자극했다.

결국 이세진은 서이경이 건넨 악마의 손을 잡았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이 때문에 위기에 처한 이세진의 모습과 이를 나몰라라 하는 서이경의 모습이 그려져 긴박감을 더했다. 냉혹한 승부사 서이경과 그와 닮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악녀 되기를 자처하는 이세진의 워맨스는 방송 전부터 예고된 바 있었다. 베일을 벗은 이들의 워맨스는 예상보다 더 치명적이며 위험했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의 관계로 그 시작을 알린 두 사람의 워맨스가 기대를 모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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