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방송화면
‘룸메이트’ 방송화면
‘룸메이트’ 방송화면

‘룸메이트’가 박민우의 졸음 운전으로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룸메이트’에서는 강원도 여행을 떠난 출연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민우는 서강준, 박봄, 홍수현, 송가연 등과 팀을 이뤄 차에 몸을 실었다.

서강준 팀은 차의 에어컨이 고장 나면서 모두 예민해져 있던 상황. 특히 운전대를 잡은 박민우는 잠까지 못 잔 상황이라 더욱 힘들어했다. 급기야 박민우가 졸음 운전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갑자기 캠핑카가 가드레일로 향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박민우 대신 서강준이 운전대를 잡았다.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깜짝 놀라게 한 상황이었다. 박민우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멤버들에게 미안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방송 후 출연자의 출연진의 안전이 위협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시청자들 사이에 구설수에 올랐다. 현실 상황을 리얼하게 담아내려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졸음 운전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낸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룸메이트’는 관찰 예능이라는 특성상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지는 일이 종종 있어 왔다. 앞서 난데없는 음주 화투, 속옷 빨래 노출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때도 일각에서 리얼하고 솔직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은 반가웠지만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해 방송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5월 11일 방송된 ‘룸메이트’ 2회에서는 홍수현과 나나가 술을 마시며 화투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친해지기 위해 함께 샴페인을 마시면서 화투 대결로 어색함을 풀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 “음주 화투 방송”이라는 불편한 반응이 제기됐다.

또 홍수현과 나나의 방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속옷 빨래가 노출되기도 했는데, 시청자들은 음주 및 화투와 더불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청하는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부적절한 장면”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친한 친구들과 화투와 음주를 즐기고, 자신의 방에 속옷 빨래를 널어 두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하지만 ‘룸메이트’는 어디까지나 방송이다. 더욱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청하는 일요일 저녁 예능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된 것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있었다.

출연진이 프로그램 외적인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었다. 그룹 2NE1 박봄은 지난 2010년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미국에서 들여오다 적발, 입건유예로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박봄이 ‘룸메이트’에 무편집 없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제작진과 SBS 측은 법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편집 등의 개입이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6일, 방송에서 박봄의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탄 뒤 시청자 게시판은 다양한 의견으로 나뉘며 설전이 벌어졌다.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박봄의 출연이 불편했다며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차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가운데 박봄은 지난 11일부터 ‘룸메이트’ 녹화에 불참하고 있다. 현재 박봄은 2NE1 공연으로 일본에 머물고 있는 상태. ‘룸메이트’ 측은 입주 100일 기념으로 일본, 대만 등으로 여행 특집을 떠나게 돼, 멤버들이 12일 일본으로 출국했지만 박봄은 일본편 촬영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룸메이트’는 리얼과 방송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만큼 어느 정도 논란을 감수하고라도 현실적인 모습을 전달해야 하는 것인지, 방송이라는 차원에서 시청자들이 불편할 수 있는 장면은 제작진이 적절히 편집해야 하는 것인지.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룸메이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SBS ‘룸메이트’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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