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아빠! 어디가?’  SBS ‘룸메이트’
위부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아빠! 어디가?’ SBS ‘룸메이트’
위부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아빠! 어디가?’ SBS ‘룸메이트’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사나이’ ‘나 혼자 산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오! 마이 베이비’… 최근 1~2년 사이 주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목록만 훑어봐도 ‘관찰예능’이 예능계의 새로운 대세임은 부인할 수 없는 현상이다. 각기 다른 출연자와 콘셉트로 진행되는 관찰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특정 공간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등장인물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은 어느새 예능 프로그램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각본없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이 관찰예능의 본연의 콘셉트인 만큼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에 따라 선호도는 다르다. 아이들이 출연하는 MBC ‘아빠! 어디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은 비교적 호평 속에 순항하는 반면 콘셉트가 모호해진 프로그램도 몇몇 눈에 띈다.

안방극장의 주요 콘텐츠로 안착한 관찰예능의 성공 조건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한 마디로 정리해 표현하자면 ‘진짜인 듯 진짜 아닌 진짜 같은’ 콘셉트다. 관찰예능은 무엇보다 실제 상황에 따른 진정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실은 이 또한 방송을 위한 여러 장치나 설정 속에서 이뤄지고 있음은 시청자들도 동의하는 바다. 그러나 그런 콘셉트가 최대한 설정같지 않은 진짜다움을 유지하고 있을 때 공감어린 소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관찰예능 중에서도 아이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유독 반응이 좋은 것도 이런 진정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다가오면 어찌됐든 의식을 할 수 밖에 없는 어른들에 비해 아이들의 반응은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좋고 싫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만다. 촬영중 빚어지는 여러 돌발상황 속에서 있는 그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시청자들의 호감이 싹트게 된다.

관찰예능의 초반 인기를 이끈 ‘아빠! 어디 가’의 윤후나 이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 등 아이들이 스타 못지 않은 관심을 받게 된 데는 역시 꾸밈없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크게 자리했다.

반면 각본이 존재하는 설정이 드러날 때 관찰예능만의 소구력은 퇴색된다. 스타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빚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SBS ‘룸메이트’나 케이블TV tvN ‘셰어하우스’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여기에 기인한다.

특히 ‘셰어하우스’는 방송을 통해 출연자인 디자이너 김재웅의 커밍아웃이 이뤄지면서 ‘방송을 위한 장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출연자의 성정체성이라는 예민한 부분을 방송에서 밝히면서 시선끌기용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룸메이트’ 또한 출연자들의 설정한 듯한 러브라인이 진행되는 인상을 주면서 좀더 자연스러운 ‘함께 살기’를 보고자 했던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다소 반감된 부분이 존재한다.

여기에 은근하게 드러나는 메시지가 있을 때 시청자들의 충족감은 커질 수 있다. 육아 예능이 각광받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육체적, 정신적인 ‘성장담’을 다루고 있기 때문임을 살펴보면 관찰예능에서도 웃고 떠드는 가운데 발견되는 메시지는 관찰예능을 견인하는 주요 요소임을 알 수 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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