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는 평일 주요 예능 프로그램의 정상 방송을 예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여부는 불투명하다.
각 방송사는 평일 주요 예능 프로그램의 정상 방송을 예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여부는 불투명하다.
각 방송사는 평일 주요 예능 프로그램의 정상 방송을 예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여부는 불투명하다.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주요 예능 프로그램 결방을 알렸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일부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변화가 주말 예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MBC는 ‘사남일녀’, ‘나 혼자 산다’를, SBS는 ‘정글의 법칙’을 정상 방송했다. 이어 MBC는 지난 27일 ‘일밤-아빠! 어디가?’는 2주간의 침묵을 깨고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는 등 본격적인 편성 변화를 예고했다.

이런 움직임은 평일 예능 프로그램 방송 재개로 이어졌다. 여전히 침몰 사건의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뉴스 특보’로 대체 편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음에도 방송 3사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평일 예능을 정상 편성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그간 각 방송사가 연이은 예능 결방으로 인한 손해가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각 방송사들이 결방과 함께 직면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편성 불발에 따른 광고 수익의 손실이고, 둘째는 주요 예능 프로그램 및 파일럿 결방에 따른 편성과 제작진의 임금 지불 문제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최근 들어 외주 제작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방송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일부 제작사와 프리랜서 작가들의 입장에서는 타격이 적지 않다.

지상파 채널 한 파일럿 프로그램의 작가는 텐아시아에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해 파일럿 프로그램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라며 “본래 파일럿 자체가 정규 편성 여부가 불투명한데 여기에 타 프로그램 방송 편성까지 밀리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정규 편성 여부를 알 수 없기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직은 꿈도 못 꾸고 있다. 편성표만 보면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우리(작가)는 프리랜서로 방송 1회를 기준으로 급여를 받는다. 편성도 그렇지만 지금 수익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결방과 함께 방송사의 주된 수익모델 중 하나인 광고 수입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채널의 한 예능 PD는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매주 1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방송을 안 했는데 제작진과 출연자에 임금을 지불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 방송사 측에서도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예능 편성과 관련해 이와 같은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각 방송사들은 지난 25일 일부 예능 방송을 기점으로 편성 정상화를 타진하고 있다. 각 방송사 고위급 관계자들은 “아직 편성 여부를 논할 상황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10여일 째 계속된 ‘뉴스 특보’로 보도국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과 일각에서는 “이제는 예능 방송을 정상화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형국이라 이런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조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가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로 적극성을 띌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또 그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나 주말 예능의 경우에는 ‘웃음’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에서 방송 재개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다만 침몰 참사로 인한 방송사의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과 드라마의 경우에는 앞서 정상 방송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더는 ‘애도’의 이름으로 예능 결방을 강요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 속에 각 방송사들의 더욱 현명한 선택이 절실한 시점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SBS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EVENT] 와우, 비투비의 봄날 5월 구매 고객 이벤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