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PD의 2년 여만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tvN ‘감자별’(23일 첫방송)은 기존 김 PD가 연출해 온 작품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식을 표방하고 있다.

SBS ‘순풍 산부인과’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로 이어진 가족 시트콤과 MBC ‘거침 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의 로맨스 위주의 시트콤 시리즈를 일단락 짓고 무엇보다 ‘순수한 코미디’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김 PD의 각오다.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표방한 이번 ‘감자별’이 다시금 시트콤 열풍을 불러오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짚어봤다.

‘감자별’에 출연하는 이순재, 금보라, 여진구, 고경표, 서예지, 하연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감자별’에 출연하는 이순재, 금보라, 여진구, 고경표, 서예지, 하연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감자별’에 출연하는 이순재, 금보라, 여진구, 고경표, 서예지, 하연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내공 있는 시트콤 명품 배우들의 조화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과 호흡해 온 배우들의 캐스팅은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특히 이미 김병욱 감독의 전작들에 출연했던 이순재, 노주현, 금보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먼저 ‘하이킥’시리즈에서 ‘야동순재’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이순재가 ‘감자별’의 중심축인 노씨 집안의 최연장자 노송으로 등장한다. 노송은 젊어서 술과 연애를 좋아하고 손자들에게도 여자를 많이 만나볼 것을 권하는 일명 ‘노는 할배’로, 이순재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어 노송의 아들인 노수동 역의 노주현은 왕유정 역의 금보라와 부부로 등장한다. 노주현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와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한 바 있으며, 금보라는 ‘LA 아리랑’ 이후 김병욱 감독과 18년 만에 시트콤으로 재회했다. ‘감자별’에서는 노주현과 금보라가 ‘거침 없이 하이킥’의 박해미-정준하 커플을 능가하는 굴곡진 역학 관계의 부부가 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 있는 관전 포인트다.

하연수, 여진구, 고경표, 서예지…신인들의 반격 있을까

정일우, 박민영, 신세경, 황정음, 윤시윤, 박하선 등 그간 신인 또는 중고 신인 배우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김병욱표 시트콤’의 명맥이 ‘감자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하연수, 여진구, 고경표, 서예지 등 신예들이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먼저 하연수는 엄마와 단 둘이 가난하게 살아가지만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당차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억척 소녀가장 나진아, 여진구는 미스터리 컴퓨터 프로그래머 홍혜성, 고경표는 노수동의 장남이자 완구회사 ㈜ 콩콩의 젊은 CEO 노민혁을 각각 연기하며 ‘감자별’에서 서로 얽히고 설키며 극에 긴장감과 설레는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노씨 집안의 막내딸인 4차원 재벌녀 ‘노수영 역의 서예지는 줄리엔강, 장기하와 또다른 삼각 관계를 형성한다.

시트콤 새 패러다임 펼칠까

작품의 제목인 ‘감자별’은 소행성 ‘감자별 2013QR3′가 갑작스럽게 지구와 충돌하면서 위기에 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외계 행성 ‘감자별’이라는 이색 소재가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작품의 성패와 직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욱 감독은 제목의 의미에 대해 “감자별’은 언제든지 갑자기 변할 수 있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평창동 부잣집 노씨 일가, 서울 변두리 재개발 지역의 오영실, 하연수 억척모녀와 미스터리 청년 여진구 또 최송현, 김정민 부부의 강남스타일 중산층 가정 등 각기 다른 가족들이 지구 최대 위기에 맞아 대처하는 방식이 일상의 웃음과 맞닥뜨려질 수 있을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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