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일일드라마 ‘루비반지’ 제작발표회 현장 박진주, 정동환, 김서라, 김가연, 박광현, 임정은, 이소연, 전산 PD, 변정수, 이현우, 김석훈(왼쪽부터)
KBS2 새 일일드라마 ‘루비반지’ 제작발표회 현장 박진주, 정동환, 김서라, 김가연, 박광현, 임정은, 이소연, 전산 PD, 변정수, 이현우, 김석훈(왼쪽부터)
KBS2 새 일일드라마 ‘루비반지’ 제작발표회 현장 박진주, 정동환, 김서라, 김가연, 박광현, 임정은, 이소연, 전산 PD, 변정수, 이현우, 김석훈(왼쪽부터)

욕망, 질투, 복수, 1인 2역, 페이스오프. KBS가 야심 차게 내놓은 새 일일드라마 ‘루비반지’를 요약하는 키워드다. KBS2 ‘루비반지’는 언니 루비(이소연)를 질투하던 이란성 쌍둥이 동생 루나(임정은)가 교통사고 이후 혼수상태에 빠진 루비의 얼굴을 따라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함으로써 두 여자의 운명이 뒤바뀌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루비반지’는 기획단계에서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95년 시청률 62%를 기록한 KBS2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의 전산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과 시트콤 시간대에 일일드라마가 편성됐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루비반지’가 막장드라마의 공식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특히 ‘일말의 순정’이 착한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기에 ‘루비반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둔 ‘루비반지’는 막장드라마의 수식을 벗고 KBS 일일드라마의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1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과 전산 PD의 말을 통해 그 가능성을 점쳐봤다.

전산 PD
전산 PD
전산 PD

Q. ‘루비반지’는 어떤 의도로 기획되었나.
전산 PD: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단막극이나 미니시리즈가 있고 가족의 복원이나 사회적 정의를 다루는 일일드라마가 있다. ‘루비반지’는 후자에 속한다. 이번 작품은 긍정적인 의미의 야망과 지나친 욕망의 차이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다. 또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이 소재인 만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중요한 것이 얼굴인가 마음인가에 하는 내용으로 화두를 던져보려 한다.

Q. 시트콤 ‘일말의 순정’이 착한 드라마로 주목받았기에 ‘루비반지’가 더욱 자극적으로 비치는 것 같다.
전산 PD: 드라마나 영화 대부분이 인간의 욕망과 그에 따른 파멸, 복원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루비반지’ 또한 그런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오후 7시 50분이 가족 시간대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다소 과도한 설정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겠다.

루비 역을 맡은 이소연(왼쪽), 루나 역의 임정은
루비 역을 맡은 이소연(왼쪽), 루나 역의 임정은
루비 역을 맡은 이소연(왼쪽), 루나 역의 임정은

Q.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이라는 설정 덕에 ‘루비반지’에는 1인 2역을 연기하는 캐릭터가 둘이나 생겼다. 연기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이소연: 초반에는 착하고 밝은 루비 역을 연기하지만, 분량은 방송 7회분 정도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루나 역할인데 막상 연기하다 보니 임정은의 연기를 이어받아야 해서 쉽지가 않았다. 임정은이 연기한 루나와 내가 맡은 루나의 연관성을 주기 위해서 편집실을 오가며 모니터를 했다.
임정은: 철없고 욕심만은 루나를 연기하다가 기억을 잃은 루비 역을 연기하면서 부담이 컸다. 개인적으로는 한 작품에서 두 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루비반지’에서 루비와 루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경민 역의 김석훈
‘루비반지’에서 루비와 루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경민 역의 김석훈
‘루비반지’에서 루비와 루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경민 역의 김석훈

Q. 극의 중심에 두 여자가 서는 만큼 김석훈의 입장에서 극의 무게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겠다.
김석훈: 배우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배우가 있고 배우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해나가는 배우가 있다. ‘루비반지’에서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하려고 한다. 시청자분들이 친숙하게 느끼시던 이미지는 가져가되 극의 중심을 잡기 위해 캐릭터에 약간의 양념을 가미하는 느낌으로 연기하려고 한다.

‘루비반지’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노동팔 역의 이현우(왼쪽), 정초림 역의 변정수
‘루비반지’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노동팔 역의 이현우(왼쪽), 정초림 역의 변정수
‘루비반지’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노동팔 역의 이현우(왼쪽), 정초림 역의 변정수

Q. 극 중 이현우와 변정수가 맡은 배역의 러브라인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 중 하나다. 둘 다 이전에 맡았던 배역들보다 한층 가볍고 친근한 역할을 맡았다.
이현우: ‘루비반지’에서 생닭 유통 업자 노동팔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슈트를 입지 않고 등장하게 돼서 굉장히 편했다. 그동안 너무 목에 힘을 주는 역할만 맡았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변정수: 이번에 맡은 루비, 루나의 고모 정초림 역은 좀 더 수더분하고 가벼운 게 변정수다운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너무 화려하고 잘 꾸며진 역할만 맡았었다. ‘루비반지’를 통해 연기자로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고 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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