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병철./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배우 김병철./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배우 김병철이 로코 장르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병철과 JTBC 금토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4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인생 봉합기를 담은 작품. 극 중 김병철은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차정숙 남편 서인호 역을 맡아 '마성의 하남자' 매력을 뽐냈다. 불륜녀 최승희와의 사이에서 혼외자까지 낳은 '나쁜 남편'임에도 미워할 수 없는 허당 매력으로 극의 완급 조절을 톡톡히 해냈다.

메디컬 드라마 장르지만 경력 여성이라는 현실적 소재에 대중성과 코믹함 등을 더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20%에 육박하는 큰 시청률을 기록한 '닥터 차정숙'. 이에 김병철은 "대본이 재밌는 건 확신했지만, 이 정도의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 시청률 두 자릿수만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게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태양의 후예'부터 '스카이 캐슬', '미스터 선샤인'까지 굵직한 흥행작들에 출연했던 김병철은 "다른 드라마들은 초반부터 관심도가 폭발적이었다면, '닥터 차정숙'은 점진적이라는 말을 어울릴 정도로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몰입을 끌어냈던 것 같다"고 비교했다.

'닥터 차정숙' 시청률에 본인은 몇 퍼센트 정도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김병철은 "이 작품이 잘 된 건 이야기나 전반적인 균형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성장, 감동, 코믹이 잘 균형을 맞췄다. 나도 그 부분의 하나인 것 같다. 분리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겸손해했다.

현재 미혼인 50세 김병철은 남편, 아빠 역할을 연기하는 거에 "대단히 어렵고 부담스럽다"며 "그렇지만 그런 역할을 제안받는 나이니 잘 소화해내고 싶고, 부족한 부분들은 상상력으로 보완하고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얻은 건 무엇일까. 그는 "연기자 김병철로서 로코라는 시장을 개척했다는 것"이라며 "너무 부정적이긴 하지만, 로코 불모지 같은 캐릭터에서 귀여움을 느끼게 했다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나. 저변을 넓힌 거란 생각이 든다. 나중에는 로이킴(민우혁 분)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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