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안소요가 송혜교, 임지연 덕분에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배우 안소요를 만났다.안소요는 편집숍 시에스타의 매니저이자 박연진(임지연 분)의 스타일리스트 김경란 역을 맡았다. 김경란은 학창시절 박연진 무리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송혜교와 연기 호흡을 맞춘 안소요는 "실제로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캐릭터상 동질감을 느꼈다. 워낙 대선배기도 하고 제가 '극I' 성격이라 현장에서 말을 잘 못 붙이겠더라. '안녕하세요 경란입니다' 인사하고 멀리서만 보다가 촬영 딱 들어가자 선배님은 동은이가 됐다. 어려운 선배님이 아니라 저도 동은으로 대하게 됐다. 그 잔잔하고 단호한 눈빛 이면에 일렁이는 감정의 파도들이 저에게로 고스란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임지연에 대해서는 "털털하고 밝으시다. 편안한 분위기로 있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나쁜 박연진'이 되더라. 연기를 잘해주셔서 저도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경란은 박연진에게 맞아 정신을 잃어가는 손명오(김건우 분)에게 술병으로 마지막 일격을 가한 인물. 당시 촬영에 대해 "평소보다는 조금 더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 바닥에 피는 흥건하고 명오 역의 김건우 배우도 쓰러져있지 않나"라고 떠올렸다. 이어 "많은 분들이 그 병에 관심이 많으시더라. 실제로 그 병이 묵직하고 단단하다. 촬영장에는 병 2개가 있었다. 하나는 단단한 쿠션 같은 느낌이었고 다른 하나는 진짜 유리병이었다. 쿠션이라도 단단하면 세게 맞으면 아플 것 같아서 손명오 배우에게 '이 정도로 하면 괜찮을까요?'라고 계속 물었다. 명오 배우는 전혀 괜찮다며 넉살 좋게 얘기해주셔서 한방에 내려치는, 있는 힘껏 촬영했다"고 전했다.
안소요는 "모든 장면이 다 어려웠지만 그 장면이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중요한 포인트지 않나. 동은을 만나기 전까지 깊이 곳에 묻어둬서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만큼 (가해자들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을) 회피하고 있던 거다. 동은을 만나면서 어린 시절 자신과 동은을 상기하게 된 거다. 묻어뒀던 감정의 파도가 다시 일어난 거다. 그들이 조금씩 망가져가고 힘들리는 모습도 지켜봐오지 않았나. 조금은 고소했을 거다"며 경란의 감정을 헤아렸다.
그 후 김경란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안소요는 "여러 번 생각해봤다. 마음의 힐링이 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경란이는 이렇게 살았을 거다', '경란이는 행복하게 살고 있나요?' SNS로 많이들 물어봐주신다. 물론 한번에 모든 것이 나아지는 건 힘들 거다. 경란은 이제 자기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는 오랫동안 상처 받은 어린 경란을 돌보지 않은 채 방치했다면 이젠 어린 경란을 스스로 안아주고 앞으로 한발한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것도 배워보고 새로운 일에도 도전할 것 같다"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3월 29일 기준 넷플릭스 TOP10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4억 1305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6위로 올라섰다.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작품으로는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잇는 성과다. '더 글로리'파트1은 5주 동안 TOP 10 리스트에 진입, 파트2는 공개 직후 3주 연속 비영어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29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배우 안소요를 만났다.안소요는 편집숍 시에스타의 매니저이자 박연진(임지연 분)의 스타일리스트 김경란 역을 맡았다. 김경란은 학창시절 박연진 무리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송혜교와 연기 호흡을 맞춘 안소요는 "실제로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캐릭터상 동질감을 느꼈다. 워낙 대선배기도 하고 제가 '극I' 성격이라 현장에서 말을 잘 못 붙이겠더라. '안녕하세요 경란입니다' 인사하고 멀리서만 보다가 촬영 딱 들어가자 선배님은 동은이가 됐다. 어려운 선배님이 아니라 저도 동은으로 대하게 됐다. 그 잔잔하고 단호한 눈빛 이면에 일렁이는 감정의 파도들이 저에게로 고스란히 전달됐다"고 말했다. 임지연에 대해서는 "털털하고 밝으시다. 편안한 분위기로 있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나쁜 박연진'이 되더라. 연기를 잘해주셔서 저도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경란은 박연진에게 맞아 정신을 잃어가는 손명오(김건우 분)에게 술병으로 마지막 일격을 가한 인물. 당시 촬영에 대해 "평소보다는 조금 더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 바닥에 피는 흥건하고 명오 역의 김건우 배우도 쓰러져있지 않나"라고 떠올렸다. 이어 "많은 분들이 그 병에 관심이 많으시더라. 실제로 그 병이 묵직하고 단단하다. 촬영장에는 병 2개가 있었다. 하나는 단단한 쿠션 같은 느낌이었고 다른 하나는 진짜 유리병이었다. 쿠션이라도 단단하면 세게 맞으면 아플 것 같아서 손명오 배우에게 '이 정도로 하면 괜찮을까요?'라고 계속 물었다. 명오 배우는 전혀 괜찮다며 넉살 좋게 얘기해주셔서 한방에 내려치는, 있는 힘껏 촬영했다"고 전했다.
안소요는 "모든 장면이 다 어려웠지만 그 장면이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중요한 포인트지 않나. 동은을 만나기 전까지 깊이 곳에 묻어둬서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만큼 (가해자들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을) 회피하고 있던 거다. 동은을 만나면서 어린 시절 자신과 동은을 상기하게 된 거다. 묻어뒀던 감정의 파도가 다시 일어난 거다. 그들이 조금씩 망가져가고 힘들리는 모습도 지켜봐오지 않았나. 조금은 고소했을 거다"며 경란의 감정을 헤아렸다.
그 후 김경란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안소요는 "여러 번 생각해봤다. 마음의 힐링이 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경란이는 이렇게 살았을 거다', '경란이는 행복하게 살고 있나요?' SNS로 많이들 물어봐주신다. 물론 한번에 모든 것이 나아지는 건 힘들 거다. 경란은 이제 자기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는 오랫동안 상처 받은 어린 경란을 돌보지 않은 채 방치했다면 이젠 어린 경란을 스스로 안아주고 앞으로 한발한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것도 배워보고 새로운 일에도 도전할 것 같다"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3월 29일 기준 넷플릭스 TOP10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4억 1305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6위로 올라섰다.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작품으로는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잇는 성과다. '더 글로리'파트1은 5주 동안 TOP 10 리스트에 진입, 파트2는 공개 직후 3주 연속 비영어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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