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청춘월담' 방송화면.
사진=SBS '청춘월담' 방송화면.
박형식이 절친 윤종석의 결백을 직접 증명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9회에서는 벼락 맞은 자두나무의 속임수를 간파한 이환(박형식 분)과 민재이(전소니 분)가 이를 악용해 정적을 제거하려는 조원보(정웅인 분)의 계략으로부터 친구 한성온(윤종석 분)의 집안을 지켜냈다. 귀신의 저주로부터 비롯된 두려움을 딛고 하나뿐인 친구를 지키고 믿으려는 이환의 성장은 뭉클함을 안겼다.

국무(이채경 분)의 저주를 통해 적들의 목표가 ‘조선을 통째로 손에 넣고 흔드는 것’임을 깨달은 이환과 민재이는 우선 자두나무에 불이 난 원인을 알아내고자 만연당 사제 장가람(표예진 분)과 김명진(이태선 분)을 찾아갔다. 나무에서 화약 냄새가 났다는 민재이의 말을 들은 김명진은 세상 만물을 연구한다는 명성에 걸맞게 자두나무의 불이 유황과 염초, 그리고 밀랍을 섞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단숨에 알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민간에서 얻을 수 있는 염초, 밀랍과 달리 유황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이니만큼 비슷한 시기에 이를 대량으로 사들인 사람을 찾아낸다면 자두나무에 불을 낸 범인 후보도 추려볼 수 있는 상황. 이에 저잣거리를 돌며 수집한 장부의 이름을 확인하던 민재이는 그 안에서 한성온의 아버지이자 공신 한중언(조성하 분)의 이름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졌다.

이러한 사실은 곧 왕(조성하 분)의 귀에도 들어갔고 한중언의 집에는 의금부 관원들이 들이닥쳤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한성온이 당황스러워하는 사이 나타난 이환은 한중언의 죄목을 언급하며 불길함을 고조시켰다. 아버지의 결백을 증명할 기회를 달라 애원하는 한성온을 차갑게 바라보던 이환은 곧 자신이 직접 누명을 벗기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환은 몰래 빼돌린 장부를 통해 한중언이 아들의 혼인을 준비하고자 염초와 밀랍, 유황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외척 세력의 수장 조원보(정웅인 분)가 이를 악용해 정적을 제거하려던 계획임을 알고 있었던 것.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빠져 하나뿐인 벗을 믿지 못했던 순간을 뉘우치던 이환은 한성온과 그의 가문을 지키고자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광의 문을 열어 한중언이 염초와 밀랍, 유황을 사들인 이유를 밝혔다.

안심한 나머지 눈물까지 글썽이던 한성온은 다시 벗이 되어주겠느냐고 묻는 이환의 말에 “저는 저하와 벗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고 답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환 역시 겨우 되찾은 자신의 친구를 깊은 눈으로 바라보며 “벗을 가지고 그 벗을 믿으며 또한 지킬 것”이라고 다짐해 불안정하던 이환의 마음이 서서히 단단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기적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의지하고 믿는 것”이라는 민재이의 말대로 이제 이환과 한성온은 귀신도 갈라놓지 못한 기적 같은 우정으로 깊게 맺어졌다. 자신을 옭아매는 불안함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이환의 성장이 짙은 여운을 선사한 가운데 과연 믿음으로 이어진 세 사람의 관계가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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