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일타 스캔들' 방송 화면
/사진=tvN '일타 스캔들' 방송 화면
정경호가 결국 전도연에게 정체를 들켰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2회에서는 딸을 위해 입시맘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남행선(전도연 역)과 국가대표 반찬가게의 맛에 단단히 빠진 최치열(정경호 역)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남행선과 최치열은 모르는 과거 첫 만남 스토리로 포문을 열었다. 임용 고시 준비 중이었던 어린 치열(김민철 역)이 매일 따뜻한 밥 한 끼 배불리 먹었던 고시 식당이 다름 아닌 행선의 엄마(김미경 역) 가게였기 때문. 급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던 치열에게 행선의 엄마는 갓 지은 따뜻한 밥상을 차려줬고, 때마침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였던 어린 행선(이연 역)이 가게를 찾아오면서 둘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날은 남행선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는 날이었다. 언니가 편지 한 장과 함께 조카 해이를 맡기고 떠났고, 이를 쫓아가던 행선의 엄마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돌아가신 것. 행선은 남동생과 조카를 보살피기 위해 국가대표를 포기했고, 엄마라고 부르면 안 되냐는 조카의 말 한마디에 그날부터 이모가 아닌 엄마가 되었다.

이처럼 해이(노윤서 역)를 조카가 아닌 딸로 키운 남행선은 입시를 코앞에 둔 해이가 고민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에 자책했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라는 절친 김영주(이봉련 역)의 말에 행선은 마음을 다잡았고, 다음날 바로 학원을 찾아가 상담받았고, 최치열의 강의 등록일이 당장 내일이라는 것과 스카이맘점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으라는 팁을 얻었다.

그 시각, 전날 밤 국가대표 반찬가게 도시락을 먹고 신세계를 맛본 치열은 다시 지동희(신재하 역) 실장과 함께 반찬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반찬가게 안에 있던 행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발걸음을 돌렸고,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다가오는 행선을 피해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전날 자신을 맹렬히 쫓아왔던 이가 다름 아닌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치열. 두 번 다시 찾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남행선의 손맛을 잊지 못한 그는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반찬가게를 찾아갔다. 때마침 최치열 강의를 등록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집을 나서고 있던 남행선은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가게 앞을 서성이는 최치열과 딱 마주쳤다. 수상함에 경계하던 것도 잠시, 손님이라는 걸 알자마자 친절한 사장님 모드로 12시에 문을 열겠다고 하고 수강 등록을 위해 달려갔다.

그렇게 학원 앞으로 달려간 남행선은 같은 목표를 위해 모이는 학부모들 사이로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이며 제일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런데도 이미 학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행선은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번호표를 받아내며 해이의 소원인 최치열 강의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12시에 딱 맞춰 남행선의 가게를 다시 찾은 최치열은 무사히 도시락을 사고 지동희의 이름으로 회원 가입까지 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남행선과 김영주의 대화를 듣게 된 치열은 자신 때문에 남재우의 핸드폰이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망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최치열은 최신 핸드폰을 가지고 다시 반찬가게를 찾았다. 회원이 된 기념이라며 핸드폰을 남행선에게 건넨 최치열. 이 모습에 김영주는 최치열이 남행선에게 푹 빠진 것이라며 김칫국을 마셨고, 남행선은 아니라고 부정하며 선물 받은 핸드폰을 돌려줄 거라고 했지만 내심 기분 좋은 눈치였다.

최치열을 기다리던 행선은 회원 카드에 적힌 번호로 가게에 꼭 들려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교재 오류 때문에 잔뜩 예민해져 있던 최치열은 남행선의 문자를 보고 그냥 무시하는 듯했지만, 반찬가게가 문 닫기 전에 가기 위해 학원 원장과의 대화도 서둘러 끝냈다. 그렇게 반찬가게에 등장한 최치열을 보고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 최치열은.

김영주 덕분에 최치열이 자신에게 관심 있는 것이라고 단단히 오해한 남행선은 한껏 미소를 지으며 좋은 사장과 고객의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돌려줬다. 그런 남행선의 반응이 의아한 것도 잠시, 얼굴이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서 뚫어지게 바라보는 남재우 때문에 잔뜩 긴장한 최치열. 남재우는 "호랑이"라며 최치열의 정체를 알렸고, 결국 핸드폰을 망가뜨린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새 핸드폰을 건네고 자리를 뜨려는 최치열과 사과가 먼저 아니냐며 그를 순순히 놔주지 않는 남행선은 그 순간 국가대표 반찬가게 유리창이 쇠구슬에 와장창 깨지면서 산산이 조각났고, 그 모습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남행선과 최치열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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