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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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정이 10살 연하 남편이 현재 법적 실명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69년 MBC 특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한 56년차 배우 김민정이 출연했다.

1971년 방영한 드라마 ‘장희빈’에서 1대 인현왕후를 연기하며 유명세를 탄 김민정. 당시 윤여정과 연기 호흡을 맞췄던 그는 “드라마가 방영될 땐 수도 계량기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시청률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될 거다. 그 드라마 한 편으로 국민배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75년까지는 작품 활동을 했다. MBC에서 5년간 활발하게 활동하다 KBS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그런데 그 사실이 발각되면서 MBC에선 미운 털이 박혔고, KBS에는 갈 수 없게 됐다. 지금 말하자면 블랙리스트였다"고 말했다.

이후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김민정은 "곤두박질치면서 투쟁했다. 주인공은 못하더라도 배우로서 존재감을 찾으려면 치열하게 해야겠다 싶어서 대학로에서 씨름했다"고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27살에 재일교포 출신 재벌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김민정. 그는 “날아가고 싶었다. 자유를 찾고 싶었다. 배우 김민정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이혼 사실을 털어놨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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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0년 전, 10살 연하 남편인 영화감독 겸 제작자 신동일과 재혼한 김민정. 신동일은 "10살 차이가 났으니까 아내 쪽에서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 친구들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민정은 "'60살, 70살 되어서 버림받으면 어떡하나' 하면서 주변에서 반대했다"며 "그러나 남편에게서 순수함을 느꼈다. 따뜻함을 느꼈고. 나이를 떠나 꿈을 꾸게 됐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남편과 알콩달콩 결혼생활 중인 그는 15마리의 반려 동물들을 키우는 건 물론 길고양이들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며 선행을 펼치고 있다. 또 남편 신동일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신동일은 "오른쪽 눈은 시야가 5% 밖에 안 남고, 왼쪽은 15% 남았다고 하더라"며 "그러다 2020년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했고, 올해 코로나19 확진 이후 시력판을 봤는데 안 보이더라"고 전했다.

김민정은 "실감이 안 났다. 물건을 막 흘리고 다니고 너저분해지니까 내가 짜증을 냈다. 그 짜증을 내지 않기 시작한 것이 2달 밖에 안 된다"며 "이제 인정을 한다. 우리 남편의 심정이 이해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신동일은 양안 말기 녹내장으로 법적 실명 판정을 받았다. "호전 가능성은 없다. 최선을 다해 치료한다면 현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은 있다"는 말에 김민정은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좋아지길 소망했는데"라면서도 "내 눈이 좋잖아!"라며 기운을 냈다.

그러면서 "남편을 위한 지팡이 노릇을 조금만 해준다면 충분히 둘이 행복할 거다. 안 보이는 게 문제 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것이 중요하다. 우리 남편은 정신이 건강하고 멋진 남자"라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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