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백반기행'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백반기행' 방송 화면.
배우 성지루가 배우 일을 반대했던 부친으로 인해 투명인간으로 살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 171회에서는 허영만이 배우 성지루와 함께 대전 식도락 여행을 떠났다.

이날 허영만이 성지루에게 "지루가 본명이냐, 예명이냐"고 묻자 성지루는 “본명이 맞다”라고 답했다. "어린 시절 놀림을 많이 받았겠다"고 하자 성지루는 이름으로 놀림받은 얘기를 하자면 "책 한 권을 쓸 것 같다"면서 아버지가 지어주셨다고 말했다.

허영만이 농담으로 "지루하다는 뜻은 아닐 테고"라고 하자 성지루는 “그게 맞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성지루는 "밭일 가기 전날부터 어머니가 진통을 했는데 안 나온다고 그렇게 지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동생의 이름은 지연됐다고 지연"이라고 밝혔다.

반전으로 성지루의 아버지는 엘리트 출신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공부를 잘하셨다. 대전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를 나오셨다"며 "그런 아버지 밑에서 딴따라가 나왔으니 반대하셨다. 투명인간을 3, 4개월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TV조선 '백반기행'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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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연극 '부자유친'으로 데뷔한 성지루는 "내 기억으로 1990년 어떤 공연을 시작하는데 많이 뵙던 분이 바바리코트를 입고 계신 거다. 아버지 특유의 눈빛이 있다. 딱 나오면서 대사 몇 마디 되지도 않는 걸 다 틀리고 버벅대고. 그 이후로 아버지가 오시는 날엔 여지없이 대사를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 한 6년 계셨는데 그때 비로소 아버지가 수고했다는 얘기를 10여 년 만에 처음 하셨다"고 회상했다.

연극배우를 하며 결혼을 한 성지루는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며 "한 번도 부업을 놔본 적이 없었다. 학생 가르치는 거, 수리하는 거. 옷도 만들고. 그때 내 처도 연극을 했다. 결혼하고 난 뒤 내가 제일 잘했던 건 염색하는 거였다. 광목천을 끊어다가 염료로 내 옷을 만들고 했다"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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