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신충식이 몇년 전 연명 치료 거부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서는 스님 전문 배우 신충식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현영은 "스님 역할을 몇 번 하셨나요?"라고 물었다. 신충식은 "내가 지금 나이가 얼만데 그걸 다 기억하면 천재"라면서 "내가 30대 때 드라마 '연지'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스님 역할을 했다. 분장하지 말고 머리카락을 싹 밀어버리자 했다. 젊은 나이에 리얼하게 해보겠다고 싹 깎았더니 히트였다"고 답했다.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이를 들은 이성미는 "머리 길 때까지 다른 역할 못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신충식은 "그냥 그걸로 3년 내내 했다"고 했다. 스님 역할을 전문으로 3년 했으니 불경도 외운다고.

신충식은 전원생활을 20년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야기하면 골치가 아픈데 심장 스탠드를 세 번이나 했다. 심장 쪽은 큰 증세가 없다. 갑자기 쪼이더라. 이상한데 그래서 스텐트 시술을 세 번 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죽기 살기로 할 일이 있나. 서울 생활 접고 좋은 데로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충식은 "아주 좋은 곳으로 가니 살 것 같더라. 얼굴이 좋지 않나. 사람들도 다 '얼굴 좋다'고 그러더라"고 했다. 신승환은 "진짜 달마 도사님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신충식은 "골치 아프네. 이러다가 진짜 달마 되겠는데?"라고 말해 다시 한번 폭소케 했다.

신충식의 전원생활이 공개됐다. 비 오는 날 신충식은 산책을 시작했다. 그는 "혼자 걸으면 무아의 경지. 멍때리는 거다. 보이는 대로 보고 자연으로 사는 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1시간씩 걷는 게 내 일과"라고 밝혔다. 산책을 하던 중 쉼터에서 잠깐 쉬어가는 신충식은 앉자마자 휴대 전화를 꺼내 들었다. 신충식은 자연을 보는 느낌을 기억나는 대로 메모장에 적어둔다고.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캡처
신충식은 수의사 생활을 조금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수의사가 적성에 안 맞았다"고 털어놨다. 신충식은 테니스 국제 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바둑에도 조예가 깊다. 오전 8시부터 신충식은 고지혈증, 당뇨, 혈압약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고구마, 달걀 등 간단한 음식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신충식은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들려줬다. 신충식은 "내가 20대 때 수의사 그만두고 서울로 왔다. 방송국 성우로 들어갔는데 월급 가지고는 못 살겠더라. 제대로 하는 건 공부밖에 없다 해서 가정교사 자리를 알아봤다. 처삼촌 가정교사로 들어갔다.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공부를 가르쳐줬다. 예쁜 여자가 있었는데 어쩌다가 확실히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현영은 "연명 치료를 거부하셨다고요?"라고 말했다. 신충식은 "몇 년 전에 연명 치료 거부에 사인했다. 나중에 하면 안 되냐고 이야기도 했다. 사람이 죽을 때쯤 되면 생에 애착 때문에 못한다"고 했다.

이어 "그때쯤 되면 자식들도 문제가 생긴다. 젊을 때 내가 그걸 연명 치료 거부에 사인하면 자동 케이스로 간다. 저건 나이가 젊을 때 해야 한다. 이게 내 인생의 끝이 온다면 사라지는 게 좋다. 그건 사회를 위해서도 그렇고, 자식을 위해서,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