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재보컬' 김혁건,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휠체어 밀 수 있는 정도만 되도"('근황올림픽')
[종합] '천재보컬' 김혁건,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휠체어 밀 수 있는 정도만 되도"('근황올림픽')
[종합] '천재보컬' 김혁건,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휠체어 밀 수 있는 정도만 되도"('근황올림픽')
[종합] '천재보컬' 김혁건,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휠체어 밀 수 있는 정도만 되도"('근황올림픽')
[종합] '천재보컬' 김혁건,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휠체어 밀 수 있는 정도만 되도"('근황올림픽')
[종합] '천재보컬' 김혁건,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휠체어 밀 수 있는 정도만 되도"('근황올림픽')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더크로스 김혁건이 교통사고로 인한 사지마비 후 교수, 사업가가 된 근황을 전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더크로스 멤버 김혁건을 만난 '[더크로스를 만나다] 온몸 마비 된 채 살아가는 천재 보컬.. 노래방 운영 중인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김혁건은 2000년대 초반 더크로스 멤버로 활동하며 '당신을 위하여', '돈 크라이' 등 높은 음역대의 노래를 소화하는 천재 보컬로 불렸다. 근황에 대해 김혁건은 "대학교에서 학생들 진도하고 있고, 종로에 카페, 남양주에 노래방을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과거 인기에 대해 "호프집에서 맥주 마시는데 내 노래가 나오고 찜질방에서 달걀 까고 있는데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제가 방송을 하고 있었다. 옆에 앉은 고등학생들이 은어를 섞어가며 '쟤가 음이 어디까지 올라간다며?'하더라. 옆에서 계란 까먹고 있는데 못 알아보더라"며 웃었다.

성공적인 1집 활동 후 김혁건은 돌연 탈퇴했다. 그 이유에 대해 "SG워너비가 한창 떴다. 그러다 보니까 회사에서 '너희도 장르를 바꿔서 R&B를 해라'고 하더라. 그랬더니 '달건이 형님'이 와서 위협했다. 기획사가 빌라에 있었는데 위층, 아래층 전부 달건이 형님들 숙소였다"고 밝혔다. 이어 "냉장고에 식용유가 가득 차 있었다. 푹 찔려도 지방만 다치는 거다. 실제로 무서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는 소속사 사장과 화해해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재결합을 준비 중이던 2013년 11월 김혁건은 교통사고가 나면서 사지마비가 됐다. 김혁건은 "날벼락 같이 사고가 났다. 신호 위반한 차량과 정면충돌한 다음에 목이 부러졌다. 출혈이 하나도 없었다. 숨이 안 쉬어져 죽는 줄 알았다 의사도 죽을 수 있다고 했고, 가족과 지인들 만나니 정신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는데 얼마 만에 깨어났는지 모르겠더라.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큰일 났다' 싶었다. 의사, 간호가, 가족 그 누구도 상태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며 "못 움직이는 걸 알게 됐고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이 사지마비가 됐다. 침대에서 좌우로 구르지도 못한다. 손으로 얼굴을 긁거나 밥을 먹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만 움직여서 밥이라도 먹고 씻기라도 하면 좋겠다. 화장실이라도 내 마음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휠체어 밀 수 있는 장애인 정도만 되도 살 거 같다는 생각도 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 심정을 담담히 고백했다.

김혁건은 "2년 정도 욕창 때문에 머리, 엉덩이, 다리가 썩어서 계속 누워있었다 썩은 살 긁어낼 때 고통스러웠다 머리엔 감각이 있어서 아프더라. 암울한 시간을 2년 정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욕창은 나아도 생활적인 부분 나아지지 않는다. 대소변 처리 계속 관장을 해야 했다. 일반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중 김혁건은 "할아버지들이 목소리가 작아진다고 다들 나와서 소리 지르더라. 옆에서 같이 소리 지르는데 아버지가 배에 힘줘서 목소리 크게 내라고 하셨다. 배를 누르는데 고음이 나왔다"며 "제가 어느 정도 음감이 있으니 3옥타브 샵까지 나오더라. 쉽게 낼 수 없는 음이 아니다. 몸은 망가져도 배를 누르니 고음이 나오더라"며 "혹시 노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품었고 영상을 찍어서 소속사 사장과 멤버들에게 보내줬다. 노래 못한다고 해도 사장이 한 글자씩 녹음하자고 하더라, 정말 한 글자씩 녹음했다. 사장님과 멤버들이 업고 지하 녹음실에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했다"며 그때 녹음한 곡이 '항해'라고 밝혔다.

김혁건은 "복식호흡으로 발성해야하는데 저는 힘이 없어서 횡경막이 쳐져있다. 일반인 폐활량에 4분의 1 정도 된다. 고음을 하거나 큰소리를 못 낸다. 배를 눌러서 횡경막 강제로 올려 숨을 강하게 내쉴 수 있는 장치로 고음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할 때마다 경련이 일어난다. 배에 소변줄을 달고 있기 때문에 배를 누를 때마다 그곳에 출혈이 생긴다. 노래를 계속하면 신체에 조금 이상이 있는 거다"고 털어놨다. 그런 상황 속에서 김혁건은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김혁건은 "노래를 다시 하면서 삶의 보람도 찾았다. 혼자 이겨낸 게 아닌 사랑하는 가족, 지인, 친구, 지인 모든 사람의 도움과 힘으로 다시 노래하게 됐다"면서도 "녹음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매일 찾아온다. 어지럽고 힘들어서 공황장애도 오고 배에 출혈이 나고 갈비뼈에 금이 가고 몸은 아프지만 계속 노래를 하는 이유는 노래를 해야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거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해 제가 할 수 있는 나이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래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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