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추석 스타 인터뷰⑥
'우영우' 동그라미 役 주현영

"동그라미와 다른 성형,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박은빈, 교과서 같은 사람…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어"
"올해 광고만 13개, 개인 PT 마음대로 끊을 수 있게 돼"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편집자 주] 텐아시아는 2022년 추석을 맞아 10명의 스타를 만났다. 설레는 귀성, 귀경길을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라이징을 준비하는 신인들의 새해 포부로 채워진 인터뷰 시리즈로 채워 보길 제안한다.

텐아시아 추석 스타 인터뷰⑥ 배우 주현영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추석 때는 배 터지게 먹고 싶어요. 엄마가 저 주려고 간장게장 사놨는데 왜 안오냐고 하더라고요. 본가가 일산인데 저는 지금 친언니들과 따로 나와서 살고 있거든요.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는 중입니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분)의 단짝친구 동그라미 역을 맡아 열연한 주현영이 최근 텐아시아 사옥을 찾아 한가위 인사와 함께 "연휴에 이틀 정도 시간이 주어졌다"며 추석 계획을 전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주현영은 "너무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만든 작품에 배우로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캐릭터에 대한 부담과 어려움이 컸는데, 선배들이 많이 도와줘서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중간부터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팬의 마음으로 드라마를 즐기고 영우를 응원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우영우' 주현영 "추석에 여행 못가 아쉬워, 가족에 금전적 도움 돼 기쁘죠"[TEN인터뷰]
'똘끼' 충만한 캐릭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였지만, 그의 행동을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주현영.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는 동그라미와 달리 주현영은 참고 삭히는 성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척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나와 다른 인물들을 표현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학교에서 많이 알려줬어요.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을 참고하고, 그 사람을 제가 흉내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파악하라고요. 제 주변에는 동그라미 같은 사람이 없어 안영미 선배님이 했던 김꼬뚜레 캐릭터와 안무가 아이키의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서 있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걱정이 컸지만,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의 강력한 믿음이 주현영의 자신감을 북돋아 줬다. 이에 주현영은 '우 투더 영 투더 우' 인사법부터 방송실 댄스까지 자신의 아이디어로 완성 시키며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는 "방송실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는 곡은 원래 '내가 제일 잘나가'였는데 실제로 내가 학창시절 때 친구들이랑 춤추면서 노래 부른 건 '너 때문에 미쳐'였다. 그게 더 신나고 파격적으로 보일 것 같아 바꾸게 됐다. 목탁 댄스도 '내 안에 팝핀이 나를 자극한다'라는 대사에서 착안해 현장에서 직접 만들었다.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기계적으로 보일까봐 즉흥적인 춤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의상·헤어스타일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주현영은 "작가님께서 주문한 게 힙하지만 힙하지 않고, 따라 하고 싶지만 따라 하고 싶지 않은 패션이라고 했다. 너무 난감하더라. 기본적인 의상들은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이 준비해줬고, 나는 '이 옷은 움직이기 불편할 것 같다', '독특한 무늬가 좋을 것 같다' 등의 의견만 보탰다"고 말했다.

"헤어스타일은 대본에 브릿지 스타일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색깔은 동그라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했죠.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빨간색 브릿지를 했어요.(웃음)"

주현영은 같이 호흡을 맞춘 박은빈에 대해 '교과서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연기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연기와 기술적인 부분들까지 확인하는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현영이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해 위축될 때마다 옆에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부드럽지만 카리스마가 있는 선배에요. 제 연기가 아쉽다고 할 때마다 아니라고, 잘하지 못했으면 안 넘어갔을 거라고. 그때의 동그라미가 최선이었으니 자책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줘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주현영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제주도'를 꼽았다. 그는 "제주도 촬영 중 비가 갑자기 쏟아져 휴차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떄 하윤경 선배 숙소로 찾아가서 같이 스타벅스 쑥떡프라푸치노를 시켜 먹고, 둘이서 마스크팩 붙이고 잠옷 입고 누워서 공포영화도 봤다. 그러다 술머고 싶으면 맥주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우영우'는 그야말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29일 0.9%로 처음 방송된 이후 9회 만에 15% 돌파라는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 폭을 그렸고, 7주 연속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주현영 역시 가족들을 통해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다. 그는 "아버지가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이번 작품은 챙겨보면서 깔깔 웃으시더라. 참 잘한다고 칭찬도 해줬다"고 뿌듯해했다.

"SNS 팔로워도 많이 늘었어요. 1만 정도였는데 50만이 넘었더라고요. 예전에 웹드라마를 찍었을 때도 외국 팬들이 많아서 갑자기 팔로워가 급증한 적이 있었어요. 급증했다가 빠르게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팔로워 숫자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2011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 주 기자 캐릭터로 얼굴을 알린 뒤 단숨에 샛별로 떠오른 그는 데뷔 3년 만에 정극에서도 흥행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주기자', '동그라미' 등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 고민은 없을까. "주기자를 연기했을 때 우려의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후 드라마에서 사람들의 몰입을 방해하면 어떡하냐고요. 걱정이 안되지는 않았죠. 그렇지만 저는 주기자도 작품 속 한 인물처럼 연기했어요. 사람들을 웃겨야겠다는 목적으로 하지 않았죠.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지금까지의 열정 그 이상으로 만들어 나가면 되겠다는 다짐이나 오기가 생겼습니다."

평생 쓸 운을 몰아 쓰나 싶을 정도라는 주현영은 올해만 총 13개의 광고를 찍었다. 데뷔 전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던 그는 이제 집안에 보탬이 되는 막내딸이 됐다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받았는데 그걸 갚을 수 있는 게 너무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고 계신데, 금전적으로 힘든 문제를 해결해드렸죠. 언니들 학원비도 보태게 됐어요. 그동안 제게 댓가도 바라지 않고 지원해준 게 가족이니까 기쁜 마음입니다."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배우 주현영./사진제공=AIMC
자신에게 한 '플렉스'에 대해서는 "내가 체력이 너무 약해서 운동을 하는데 그동안 개인 PT를 받아본 적이 없다. 금액이 비싸서 늘 그룹 수업을 받았는데 이제는 걱정 없이 개인 PT도 받고 있다. 30회씩 끊을 때마다 기분이 짜릿하더라"며 웃었다.

주현영은 현재 쿠팡플레이 '복학생: 학점은 A지만 사랑은 F입니다'에 출연 중이며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 '두시의 데이트'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추석에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던 주현영은 올해 바쁜 일정들로 인해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님기', '복학생' 두 캐릭터를 잘 분리해서 제가 의도한 바대로 시청자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우로서는 다양한 모습을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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