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웹툰'/사진제공=SBS
'오늘의 웹툰'/사진제공=SBS


김세정이 열혈 새내기에서 현실을 자각한 진짜 회사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6회에서는 온마음(김세정 분)이 편집부 내에서 악역을 맡는 권영배(양현민 분)를 이해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유독 부딪혔던 두 사람은 구슬아(전혜연 분) 작가를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영배는 마음과 연재 데뷔를 준비하던 작품을 포기하게 하고, 웹소설 원작의 그림 작가로 그녀를 데려갔다. 하지만 마감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드라마화하는 작품에 캐스팅된 배우가 긴 머리라 주인공 헤어스타일을 모두 바꾸라”고 이미 완성된 그림의 전체 수정을 요구하더니, 슬아가 마감을 맞추려 무리하게 작업하다 쓰러졌다는 소식엔 “스케줄 대신 작가를 바꿔야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담당인 나강남(임철수 분) 작가로부터 영배가 ‘신인 작가들의 무덤’으로 유명하다는 얘기까지 듣고 불안해진 마음은 영배에게 “작가를 소모품 취급하지 말라. 작가 뺏어갔으면 케어는 잘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영배는 스케줄을 동의한 것도, 마감이 늦고 계약사항 이행 못 하면 작가 교체해도 된다고 사인한 것도 작가 본인이었다고 맞섰다. 불꽃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질 않자 결국 부편집장 석지형(최다니엘 분)이 나섰다. 마음과 구준영(남윤수 분)을 따로 불러 영배의 과거 이야기를 해준 것.

과거 ‘진저툰’에서 일할 때 마음 못지않게 열정적이었다는 영배.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인기 작가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뛰어다닐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땀방울을 쏟은 웹툰 서비스가 강제로 종료됐다. 각고의 노력 끝에 모영수(정은표 분) 작가의 웹툰 연재를 시작한 지 겨우 3개월 만이었다. 영배는 “나는 리스크 없이 회사 품 안에서 일하는 너 같은 월급쟁이와 나는 다르다”고 비난하는 모영수 앞에 무릎을 꿇었고, 이혼 위기까지 겪었다.

진저툰 편집부 모두 네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영배는 달라졌다. 웹툰은 상품이고, 작가에겐 마감을 정확히 지키고 나름의 퀄리티 유지만 기대했다. 흥행이 보장되는 웹소설 원작을 선점하고, 적은 원고료의 신인 작가와 대박 작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했다. 네온 웹툰 팀에서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은 모두 영배 담당이었다. 또한 정확히 오후 6시가 되면 휴대폰까지 ‘방해금지 모드’로 바꾸고 퇴근,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지형은 그런 “영배의 실적과 매출 때문에 우리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라는 사실에 방점을 찍었다. 다른 편집자들이 특정 작가에게 신경 쓰고 시간을 쏟을 수 있는 것도, 당장 조회수가 낮아도 소신 있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세계관이 어려운 오윤(손동운 분) 작가의 신작 연재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영배가 확보한 ‘숫자’ 덕분이었다. 장만철(박호산 분) 편집장도 이를 너무 잘 알기에, “물렁한 상사 둔 덕에 그 어려운 악역 맡아줘 고맙다”고 생각했다.

그저 웹툰 편집자 일이 좋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고, 회사에 폐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만 가졌던 ‘새내기’ 마음은 현실을 깨달았다. 영배의 지론대로 회사는 자아실현을 하는 곳이 아니며, 회사원의 제일 큰 미덕은 돈을 받은 만큼 일해 실적을 내는 것, 준영의 지적대로 일에 너무 심하게 감정 이입을 하다 일이 곧 자기가 되면 힘든 순간이 오는 것. 아직 마음은 이 모든 걸 다 이해할 순 없었지만, 적어도 이제 진짜 회사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건 분명했다.

“네온 웹툰 편집부가 KPI(핵심성과지표) 맞추려고 숫자 조작하지 못하게 자료를 따로 만들어달라”는 허관영(하도권 분) 본부장의 지시를 받은 준영은 망설이다 웹툰 편집부 월별 매출자료와 회의록을 보냈다. 그런데 개인 메일로 팀 자료를 보내는 것이 보안 수칙 위반이라 지형이 보안팀의 연락을 받고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퇴근 후 자료를 보려던 것이라고 둘러댄 준영이 진짜로 본부장과 손을 잡으려는 것인지,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순간 최고 4.1%를 기록했다.

‘오늘의 웹툰’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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