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현재는 아름다워' 방송 화면.
사진=KBS '현재는 아름다워' 방송 화면.


KBS2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윤시윤이 자신도 모르게 배다빈에게 스며들었다. 쌍방 로맨스길이 열린 가운데, 전 여친 배그린의 존재가 변수로 떠올랐다. 시청률은 24.1%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현재는 아름다워’ 6회에서 미래(배다빈 분)는 현재를 남자로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눈이 높은 그가 의뢰인으로 만난 자신을 여자로 볼 리 없고, 그래서 절대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시무룩했다. 미래의 생각과는 달리, 현재의 머리속엔 자꾸만 그녀가 떠올랐다. 처음 방송을 하는 자신을 위해 녹화 중간중간 세심히 신경 써주고, 입가에 음식을 묻히고 먹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귀여운 미소를 짓고, “제가 변호사님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란 거 좋다”고 해맑게 말하다 취기에 다리가 꼬여 넘어지고,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조는 미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언제나 씩씩하고 긍정적이며 순수하게 자신을 좋아해 주는 미래에게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 현재 본인만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그에겐 해결해야 할 사건이 있었다. 바로 자신을 버리고 결혼한 전여친 영은(배그린 분)의 이혼 소송이었다. 현재는 그녀를 의뢰인으로 칼같이 선을 그었지만, 영은은 그렇지 못했다. 결혼은 시작부터 남편의 외도로 파탄 났고, 홧김에 맞바람을 피운 바람에 소송은 불리한 상황이었다. 현재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영은은 그에게 의지하고 싶었지만, 언제나 냉철한 팩트 폭격만이 돌아왔다.

그 사이, 혼인 취소 최종 판결을 받은 기념으로 함께 파티하기로 했던 미래가 로펌을 찾아왔다. 미래와 영은 사이에 선 현재, 미묘한 삼자 대면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동시에,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아파트가 걸린 혼인 프로젝트로 열심히 결혼 상대를 찾고 있는 윤재(오민석 분)와 수재(서범준 분)에게도 살랑이는 봄바람이 불어왔다. 윤재는 작가로부터 커플 만들기 프로그램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 더 이상 연애 ‘꺼벙이’ 윤재에게 끌려 다니지 않겠다고 결심한 해준(신동미 분)이 홧김에 “윤재에게 여자가 한둘이 아니다”라는 거짓 제보를 작가에게 흘렸기 때문.

연애도 제대로 못해보고 새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살아온 윤재는 억울한 마음에 해준에게 먼저 연락해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그리고 취기가 오르자 무슨 이유에선지 “나한테 왜 그랬냐”며 해준을 노려봤다. 거짓말을 알고 있는 것인지 해준이 긴장한 가운데, 윤재의 만취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 사건이 예고돼 기대를 모았다.

수재와 유나(최예빈 분)사이에도 묘한 감정이 생겼다. “나만 못 먹어봤다”는 아버지 민호(박상원 분)를 위해 유나는 수제 쿠키를 정성껏 만들어 수재에게 건넸다. 그 과정에서 전과 다름없이 서로에게 헤드락을 걸며 장난을 쳤는데, 그만 눈이 마주치자 전에 없던 떨림이 생긴 것. 피트니스 센터와 유학이라는 대의 아래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은 두 사람에게 진짜 감정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인지, 풋풋한 막내 커플의 로맨스는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철(박인환 분)과 민호가 입양 가족이 된 과거도 그려졌다. 경철은 결핵에 걸리는 바람에 잠시 딸을 보육원에 맡겼다 잃었고, 그곳에서 천안역 열차 사고 때 부모를 모두 잃은 민호를 만났다. 그리고 내 자식도 누군가 거둬 키워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를 거뒀다. 하지만 민호가 마음을 완전히 열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 민호는 맹장이 터질 정도로 아파도 돈 많이 든다며 병원행을 거부했던 것.

경철은 친아버지의 존재에 아파하는 아들을 보며 아직도 과거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민호의 숙부를 다시 만나, 그가 선산을 차지하려는 것이 변변치치 못한 사정 때문일 것이라 짐작하고 돈 봉투를 건넸다. 민호를 그렇게 보육원에게 보낸 게 편치 않았을 것이라며, 아들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는 진심도 함께였다.

민호에게 친부모님 계신 곳을 알았으니 함께 가자던 경철은 “그런데 이번에 보니 너 이야기더라”라고 농을 건넸다. 민호 역시 “나도 이번에 알았다. 아직 앤 거”라고 맞받았다. 팔순을 바라보는 아버지 앞에선 아직도 ‘아이’인 예순의 아들. 농이 오가는 이들 부자의 대화 속에선 깊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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