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프리한 닥터-프리한 닥터 M'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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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리수가 잘 나갈 때는 하루 1억 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리한 닥터-프리한 닥터 M'에는 하리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오상진은 "2000년대 존재 자체가 신드롬이었다"고 하리수를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 핫이슈의 아이콘 하리수"라고 덧붙였다. 하리수는 "만능 엔터테이너 방송인 겸 배우 그리고 가수 하리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홍현희는 하리수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하리수는 "제가 홍현희 씨 1호 팬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홍현희에 따르면 데뷔 초부터 하리수가 응원을 해줬다고. 하리수는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48세다. 2001년 화장품 광고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 트렌스젠더 연예인 1호이었기에 전무후무한 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
/사진=tvN '프리한 닥터-프리한 닥터 M'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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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는 자신의 예명에 대해 "어릴 때부터 외국 활동을 많이 했다. 그때 잡지나 뉴스 보면 핫이슈라는 게 많이 쓰여 있었다. 핫이슈를 사람 이름으로 예쁘게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하리수가 직접 지은 예명이었다.

하리수가 광고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화장품 회사에서 '남자도 화장하면 여자도 예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남자 모델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 회사에서 제 프로필을 보게 됐다. 100% 캐스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의 무명이 한 번에 바뀌는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리수는 "그 당시에 같은 시간대에 경쟁 토크쇼가 있었다. KBS에서 촬영하고 SBS 촬영을 했는데, KBS에서 그걸 알고 재촬영했다. 두 개 다 시청률이 높았다. 그래서 시청률 보증수표라고 하더라. 틀면 제가 방송사마다 다 나왔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2001년부터 홍콩, 대만에서도 모델, 방송 활동을 같이했다. 당시에는 중국어를 몰랐지만 받아치는 중국어가 재밌어서 통역을 빼고 혼자 방송에 투입했다고.

하리수는 "대만에서 드라마, 영화, 광고, 음반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수입은 꽤 괜찮다. 한창 잘 나갈 때 하루 수입 1억 원도 됐다. 지금은 200평 넘는 집도 갖고 있다. 여주 쪽에 1000평 넘는 땅도 가지고 있다"며 "헬기도 자주 탔다. 비행기 마일리지도 꽤 많이 쌓여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진=tvN '프리한 닥터-프리한 닥터 M'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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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를 많이 받았다던 하리수는 "무명 때 트렌스젠더인 걸 모르고 대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유명한 사람도 많았다. 그때 50명이나 됐다. 하리수로 활동하고 나서도 그 정도 됐던 것 같다. 실제로 이어진 경우도 있지만 밝히면 뭐 하겠나. 지금도 저에 대해 좋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인기도 많았던 만큼 루머도 많았다. 하리수는 "관심이 없었다. 본인들이 떠들어봤자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데뷔 때만큼 화제를 모았던 건 미키 정과의 이혼 발표였다. 하리수는 "그 당시에 방송 섭외가 많이 왔다. 일부러 쉬었던 게 이혼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더라. 이혼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왜 그럴까 싶다. 왜 그 이야기만 콕 집어서 이야기할까 싶었다"며 "미키 정과 지금도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 미키 정 씨는 예쁜 아이를 낳아서 잘살고 있다. 그쪽을 이야기하면 그 가족들이 힘들어지지 않냐?"고 말했다.

하리수는 "극복이라고 할 것도 없다. 서로 안 좋아서 그런 게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본인한테 오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제가 사실 하리수로 활동하기 전에 사진 모델도 하고, 많은 일을 했다. 그때는 트렌스젠더라는 사실을 숨기고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은 이야기했더니 확인해 봐야 한다며 잠자리를 요구한 적도 있었다. 그거에 회의를 느끼고 연예계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마지막으로 화장품 광고가 들어오고 영화에 캐스팅됐다. 미래에 무언가 해보고 그때 가서 안 됐다고 내 자신을 위로하는 게 더 낫겠다 싶더라. 그런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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