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무생./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이무생./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이무생이 '눈물 연기' 호평에 감사함을 표했다.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극 중 이무생 챔프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무생은 정찬영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터트리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이처럼 오열하는 모습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샘을 자극한 것.

최근 텐아시아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무생은 "당시 내가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 상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방송을 보고 그때를 생각해 보자면 거기서 내가 뭘 했다기보단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조성해 주신 좋은 분위기 안에서 작가님이 써주신 대로 감독님을 믿고 전미도 배우가 주는 에너지를 잘 받으려고 했던 거 밖에 없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자신이 평소에 그렇게 우는지도 몰랐다고. 이무생은 가장 남는 반응을 묻자 "아무래도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과 '눈물 버튼', '현실 연기' 이런 댓글들인 거 같다"며 "어떻게 연기를 해야지 계산한 게 아닌데 '나도 저런 상황이면 저렇게 울 거 같다', '나도 저렇게 우는 사람 본 적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내 연기를 보며 공감해 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서른 아홉' 스틸컷./사진제공=SLL
'서른 아홉' 스틸컷./사진제공=SLL
촬영 당시 '나 쇼킹한 슬픈 비밀 털어놓을 거 있어' 부분부터 마지막 부분까지 한 테이크로 갔다는 이무생은 "현장의 모든 것들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한 번에 끝낼 수 있었던 거 같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지만, 현장에서는 그런 것들을 다 거둬내고 찬영이를 바라보고 교감하고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에만 집중했다"며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운이 좋았고, 배우로서도 다신 없을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내가 뭘 더 했었다면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 거 같다.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이런 상황이 또 올까 싶을 정도로 뭐 하나 모자람이 없었고 넘침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눈물 장면이 많은 만큼 자신의 감정에 치우치게 될까 걱정도 많았다. 그는 "너무 내 감정에 치우치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작가님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럴 때마다 결론은 이렇게 많이 생각해 봤으니 현장에서 부딪혀보자는 거였다. 그만큼 심도 있게 제대로 잘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현장에서 어떠한 편견 없이 부딪혔는데 이런 장면이 나오게 됐다. 역시 이게 현장의 마력인 거 같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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