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태항호 (사진=방송 화면 캡처)
'태종 이방원' 태항호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 출연 중인 배우 태항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태항호는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주상욱 분)을 따르며 그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의리 만점 이화상 역을 맡아 신스틸러로 활약 중이다. 적재적소에 등장해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따뜻한 웃음을 주는가 하면 가슴 먹먹하고 귀여운 부자(父子) 케미로 극의 깊이를 더하고 있는 태항호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 17회: ‘태항호 표’ 이화상의 홀로서기

17회에서 이방원(주상욱 분)은 이성계(김영철 분)에게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 평소 이방원을 따르던 이화상(태항호 분)에게 이지란(선동혁 분)은 방원에게 휩쓸리지 말라고 말해왔던 터. 하지만 화상은 그의 말을 거역하고 이방원의 반란을 도왔다. 아들이 반역자가 됐다는 사실에 걱정과 분노로 꾸짖는 이지란을 향해 “아바이도 성님 믿고 큰일 벌였잖소. 내도 정안군 성님 믿고 큰일 벌인기요. 내도 그기 옳다 생각해서 목숨 걸고 한 기요. 내도 내 인생 산 거란 말이오!”라고 눈물로 쏟아내는 화상의 외침은, 각자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부자의 뭉클한 감정을 절절히 전해 시청자를 울렸다.


▲ 23회: 아버지와의 이별, 몰입도 수직 상승

첫 회부터 유쾌하고 따뜻한 부자 케미를 보였던 이지란과 이화상의 마지막 장면은 심금을 울렸다. 이방원의 반란으로 갈등을 겪었던 두 사람은 이지란이 한 발 물러나면서 화해했다. 고향으로 돌아간 아버지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화상에게 이지란은 “니 장가는 언제 가니. 내래 그거 하나를 못했고마...”라며 마지막을 느낀 듯 아쉬워했다. 다음 날 아침, 숨을 거둔 이지란을 발견한 화상은 그를 붙잡고 통곡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눈빛과 서러움 가득한 외침은 시청자에게 뜨거운 울림을 주었다.


▲ 24회: 철부지에서 어른으로, 입체적인 성장

지난 24회에서는 상(喪)중에도 소식통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화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상은 이성계가 모은 역도들의 숫자가 불어나 위험하다는 상황을 이방원에게 전하며 끝까지 그의 안위를 걱정했다. 가서 쉬라는 이방원의 말에 화상은 “지도 전하를 위해서 싸울 낍메다. 뭐라도 맡겨 주시라요.”라며 돈독한 의리를 뽐냈다. 결연한 말투와 디테일한 감정 강약 조절은 열일곱부터 보여준 이화상의 성장 서사에 대한 이입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태항호는 가슴 먹먹한 부자 케미부터 적재적소에 소식통 역할까지 도맡아 하며 묵묵하게 극을 끌어가고 있다. 나이를 뛰어넘는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소화력을 보여주며 없어서는 안 되는 감초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는 태항호가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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