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집안 물과 피로 흥건했다"
과거 패혈증 고백
여동생 김영아 "하늘 무너지는 줄"
사진=MBC '호적메이트'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호적메이트' 방송화면 캡처
김태원이 패혈증을 앓았을 때를 회상했다.

22일 방송된 MBC '호적메이트'에서는 김태원과 그의 넷째 동생 김영아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김태원은 "56년 만에 동생을 만난다"라고 밝혔다. 김태원은 김영아와 승마장에서 재회했고 김영아는 "내가 류마티스 때문에 관절이 휘고 힘들었는데 승마를 하다보니 괜찮더라"라고 말했다.

김영아는 하나부터 열까지 두살 터울의 오빠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태원의 옷을 입혀주고 모자의 턱 끈을 채워주고, 신발까지 신겨주는 등 엄마처럼 정성을 기울였다. 김태원은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부끄러워했다.

함께 하루를 보낸 남매는 식사도 같이했다. 김태원은 이가 안 좋다면서도 돈가르스를 먹겠다고 해 ‘억삼이’(억마디 중에 세 마디가 진실) 기질을 발휘했다.

김태원은 김영아의 남편을 언급했다. 그는 “서서방은 우리 가족 중에 통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중배로 만났느냐”고 두 사람의 연애스토리를 물었다.

김영아는 “우리집에서 큰오빠 빼고 다 연애했다”고 했다. 김태원이 “어디셔 만났느냐”고 재차 묻자 김영아는 당황했다. 김태원은 “왜 이렇게 당황하느냐”고 동생을 낯설어 했다.

김영아는 “예전에 내가 길을 가는데 신랑이 쫓아왔다”고 고백해다. 김태원은 “쫓아온다는 게 근대에 와서 힘든 게임인데, 만화에서나 나오는…”이라며 놀라워 했다.

그때 김태원의 매제가 깜짝 방문했다. 김태원은 연애 얘기를 더 자세히 물어봤다. 매제느 “4년 정도 연애했다”고 말을 꺼냈다. 김영아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테이프를 자주 녹음해 줬다”며 “현주 언니(김태원의 아내)가 쓴 에세이를 읽다 보니 오빠도 연애 시절 테이프를 녹음해서 줬다는 거다. ‘형제가 똑같네’ 싶었다”고 밝혔다.

매제는 김태원에게 “저염식을 해야되지 않냐”며 그를 걱정했다. 김태원은 신장 때문에 저염식을 해야된다고 설명했다. 김아영은 “오빠가 저염식을 하니까 음식을 추천하기 어렵더라”고 했다. 김태원은 “맛있게 먹는 걸 포기해야된다”며 씁슬해 했다.

매제는 “전에 아파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갔는데 문을 안 열어주더라”고 돌아봤다.김태원은 과거 패혈증을 앓았던 때를 떠올리며 "내가 패혈증인지 몰랐다”며 “나중에는 물을 마시려고 호스로 얼굴에 들이붓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물과 피로 흥건한데 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겠냐"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매제의 걱정 어린 표정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고백했다.

김태원은 "내 몸이라고 혼자 감당하려고 한 것도 자만이었구나 싶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김영아는 "그 때 오빠가 삶을 정리하는 것처럼 말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라며 “다행이 이름이 부활이라서 그런가, 완치가 돼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동감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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