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국, '웃찾사' 페지 후 근황
9년째 곱창집 운영
"2019년 연 매출 12억 달성"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웃찾사’에서 할약하던 개그맨 정용국의 근황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3일 'TV에서 안 보였던 '웃찾사' 개그맨 근황, 곱창집으로 찾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SBS '웃찾사'의 '퐁퐁퐁' 코너와 빡빡이 캐릭터 등으로 사랑받던 정용국이 등장했다. 곱창집 사장님이 됐다는 그는 “김희철이 자주 온다. 세븐틴, 방탄소년단, 차은우 등이 자주 찾는다”며 “한 번은 카니발에서 누가 선글라스를 끼고 내리더라. 한 번에 알아봤다. 김태원 씨가 따님과 함께 오셨다”고했다.

정용국은 ‘웃찾사’ 출연 당시 함께 무대를 꾸면던 문세윤도 언급했다. 그는 “문세윤에게 여장 한번 하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더라”라며 문세윤에게 코너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웃찾사’는 2017년 5월 31일 프로그램 폐지를 맞았다. 정용국은 “감독님께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6주 동안 광고가 하나도 안 붙더라. ‘웃찾사’가 없어질 때 한 번에 없어진 게 아니고 서서히 느겼다. 영원한 것은 없고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했다. 코미디를 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느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정용국은 음식점 사장님이 된 지 어느덧 9년이 됐다. 그는 “후배들이 절 보러 찾아온다. 그렇게 높아보이던 선배가 바닥에 떨어진 부추를 줍고 있는 거다”라며 “그때 또 반말하는 테이블이 있었다. 그때 뒤를 돌아봤는데 너무 창피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후배들이 있는 앞에서 손님이 저를 보고 ‘아저씨, 얘기하는데 왔다 갔다 거리지 말라'고 하더라. 스스로가 너무 초라해 보이더라. 이런 상황이 장사 초반엔 너무 숨고 싶더라. 내가 너무 작아지더라”라고 전했다.

정용국은 “제가 제일 여자 연예인이 화사다”라고 밝혔다. 그는 음식점이 자리를 잡은 지 4년이 넘어가던 시점, 가수 화사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선보인 곱창 먹방이 화제가 됐기 때문.

그는 “2019년 연 매출이 12억 정도가 나왔다”며 ”먹고 살게끔 해준 사람에게 고개를 조아린다. 화사 씨를 만난 적 없지만 만나면 인사를 할 것 같다. 남자는 배성재, 김희철이다. ‘웃찾사’ 감독 할 때보다 지금 고개를 더 숙인다. 화사 곱창이 빵 터지며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용국은 “일을 하다는 과정에서 멘홀 뚜껑을 열다가 허리 디스크가 터졌다”며 “응급실에 갔더니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 신경을 눌렀다고 하더라. 아직도 한쪽 다리에 느낌이 없다. 4년이 넘었다”라고도 설명했다.

또 “저보다 어린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반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젓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깍두기좀 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며서 “제가 후배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슬럼프가 다가왔을 때, 묵묵히 계속 그 일을 하는 게 극복 방법'이라고 한다. 다음날 똑같이 와서 손님들에게 그런 얘길 들으면서 장사를 하는 거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이제 웬만한 쌍욕 갖고는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정용국은 “항상 행복은 불행 뒤에 찾아온다고 곧 온다. 지금 다 힘들다. 힘을 낼 필요는 없다 지치지만 마시라”고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같이 힘든 시국에 저같은 사람 보시고 위로를 받으시라”며 “지금처럼 열심히 하시면 햇빛이 본인을 비친다는 걸 알게 되실 거다. 잘될 거다"라고 덧붙이며 인사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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