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트레이서' 방송 캡처
사진=MBC '트레이서' 방송 캡처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가 등장인물들의 숨 막히는 심리전을 그려내며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아 금토극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트레이서' 4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10.5%까지 치솟은 가운데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8.7%를 기록해 금토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전국 시청률은 7.7%를 기록해 역시 금토드라마 1위 수성에 성공했으며, 2049 시청률은 2.6%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동주(임시완 분)가 국세청에 들어온 진짜 이유가 밝혀진 한편, 오영(박용우 분)의 존재가 조직 내에 파란을 일으킬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오영은 김석민(황병국 분) 기자를 통해 황동주의 아버지가 세무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과, 중앙지방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 분)과 황동주의 각별한 인연을 알게 됐다. 하지만 황동주의 아버지가 사망하던 날 그 장소에 인태준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황동주가 국세청에 들어오려 했던 궁극적인 목적이 복수심 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OZ식품의 탈세 비리, 국세청과의 유착 의혹으로 논란이 일자 인태준은 조세 5국장 안성식(윤세웅 분)을 전면에 내세워 '꼬리 자르기'를 하려 했다. 하지만 인태준의 라이벌인 민소정(추상미 분) 본청 차장은 조세 3국장 장정일(전배수 분)도 함께 수사할 것을 주장했다. 자칫하면 수하들을 모두 잃을 위기에 놓였지만 본심을 감추고 마지막까지 여유를 잃지 않는 인태준의 무표정한 얼굴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뛰어난 두뇌로 국세청 간부들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황동주의 모습은 몰입도를 배가했다. 황동주는 안성식이 마지막 카드로 숨겨 놓은 비밀 장부를 손에 넣었고, 이를 장정일에게 전해 "인태준 청장님께 갖다 드리고, 국장님께서는 제가 기댈 언덕이 돼달라"며 벼랑 끝에 몰린 그를 꾀어냈다.

장정일은 황동주를 배신하고 인태준을 찾아가 '사심 없는 충성'을 맹세하며 장부 중 일부를 바쳤지만, 이 모든 것은 사실 황동주의 덫이었다. 인태준은 황동주에게 미리 전달받아 장정일이 장부를 가져올 것을 알고 있었고, 전부를 내놓을지 일부를 빼돌릴지 지켜본 후 그의 진짜 속셈을 시험해보려 한 것. 이를 통해 황동주는 인태준의 수족을 자르고 자신은 한층 깊은 신뢰를 얻으며 목적에 더욱 가까워졌다.

내부고발을 했다는 이유로 미운털이 박힌 조세 5국은 다른 부서의 골치 아픈 일들을 떠맡게 됐다. 악랄한 수법으로 채무자들을 괴롭혀온 업체의 진짜 '쩐주'를 찾는 일이 관건이 됐고, 조사관 서혜영(고아성 분)은 황동주를 향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 황동주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 서혜영이 그의 조력자로서 어떻게 활약할지도 이목이 집중됐다.

4회 엔딩에서는 국세청에 불어올 새로운 바람이 예고돼 흥미를 더했다. 공석이 된 조세 3국장과 조세 5국장에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는 인사위원회가 열렸고, 남주지방국세청 조세국 국장 노선주(김국희 분)와 조세 3국 과장 박성호(연제욱 분) 등이 후보로 참석했다. 이때 국세청장 백승룡(박지일 분)이 추천 후보로 오영을 내세워 임팩트 강한 엔딩을 탄생시켰다.

'트레이서'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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