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BC 연기대상' 남궁민, 이세영X이준호./사진제공=MBC
'2021 MBC 연기대상' 남궁민, 이세영X이준호./사진제공=MBC
‘2021 MBC 연기대상’은 ‘옷소매 붉은 끝동’, ‘검은태양’ 없으면 먹을 것 하나 없는 잔치였다. 총 17개의 트로피 중 ‘옷소매’가 8관왕, ‘검은태양’이 5관왕을 차지하며 그야말로 ‘싹쓸이’를 한 것. 두 작품을 제외하고는 흥행작 하나 없는 MBC였기에 예상한 결과지만, 지상파 연말 시상식이라기엔 조촐하기 짝이 없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21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방송인 김성주가 작년에 이어 단독 진행을 맡았다.

이날 대상은 ‘검은태양’의 남궁민이 수상했다. 캐릭터를 위해 14kg 벌크업을 하는 등 남다른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그는 “매사 꼼꼼하게 준비해 가는 성격인데 '검은태양'은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그게 잘 안 됐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고충을 토하면서도 “현장에 나가면 사랑스러운 연기자분들이 '검은 태양' 캐릭터 모습 그대로 서 있더라. 그게 진심으로 힘이 됐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지만, 끝까지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소감을 밝혔다.

"아름아 내 곁에 항상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고 공개 열애 중인 모델 겸 배우 진아름을 향한 사랑꾼 면모도 잊지 않았다.

남궁민과 함께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와 이세영은 남녀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 이덕화는 공로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올해의 드라마상, 작가상, 남자 신인상, 여자 조연상을 추가해 총 8관왕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검은태양’은 여자 우수상, 여자 신인상, 남자 조연상, 남자 우수상(뫼비우스)을 받으며 5관왕을 기록했다.
'2021 MBC 연기대상' 이세영X이준호./사진제공=MBC
'2021 MBC 연기대상' 이세영X이준호./사진제공=MBC
이준호는 "배우로서 처음 상을 받았던 게 '김과장'으로 우수상을 받았을 때다. 그때는 너무 떨어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오늘 최우수상을 받는 이 순간이 당연히 받아야 할 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열심히 해 왔다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된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세영은 "작품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시청자들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희로애락을 함께해준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두 사람은 시청률 15% 공약 '우리집' 퍼포먼스 기원용으로 맛보기 춤을 추기도 했다.

올해 MBC 연기대상이 시상한 부문은 총 17개였다. 이중 ‘옷소매 붉은 끝동’과 ‘검은태양’이 아닌 건 일일연속극 부분 남녀 최우수상 엄현경, 차서원(‘두 번째 남편’)과 단막극 여자 우수상 김환희(‘목표가 생겼다’), 남자 우수상 이상엽(‘미치지 않고서야’) 4개뿐이었다.

‘오! 주인님’, ‘러브씬넘버#’,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밥이 되어라’는 무관에 머물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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