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멜랑꼴리아' 방송 화면.
사진=tvN '멜랑꼴리아' 방송 화면.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가 수학드라마로 시작해 로맨스로 가는 듯 하더니 복수극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까지도 2%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쓸쓸한 퇴장을 맞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멜랑꼴리아’ 최종회에서는 지윤수(임수정 분)와 백승유(이도현 분)가 마침내 사제 스캔들의 진실을 밝혀내고 서로만을 바라보며 새 삶을 시작했다.

먼저 아성영재학교 학사비리의 결집체인 글로벌인재반 교재를 비롯해 비리 증거 자료들로 또다시 세간을 뒤흔든 지윤수와 백승유는 마지막으로 아성고 학사비리의 수혜자 성예린(우다비 분)의 양심고백을 이끌며 복수에 쐐기를 박았다. 잘못을 바로잡을 용기를 낸 성예린은 그간 자신이 누려온 특혜와 지윤수의 결백을 증언, 길고 긴 증명의 종지부를 찍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뒤 지윤수와 백승유는 정신적 지주가 돼 주었던 지현욱(오광록 분)과 작별의 순간을 맞이했다. 백승유는 그의 유품에서 평생에 걸쳐 증명하려던 과제를 발견, 지현욱이 끝내지 못한 과제를 받들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운명과도 같은 새로운 증명에 지윤수는 기쁘게 응원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수학계 한 획을 긋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어 4년 전 뒤바뀐 가방을 돌려받았던 아트홀에서 영화처럼 재회한 지윤수와 백승유는 서로가 수학채팅방 ‘즐거운 x’의 멤버인 ‘하디’와 ‘3cut’임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믿기지 않은 듯 얼떨떨한 표정과 반가움, 애정 섞인 그리움이 담긴 시선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이미 아성고 이전부터 이어진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더없는 감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나란히 놓인 자전거 두 대와 에코백 두 개, 1729 모자와 조약돌 등 둘만의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끝으로 최종회가 마무리됐다.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로 주목받던 과거를 숨긴 채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된 백승유와 그의 특별함을 알아본 수학 교사 지윤수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그려왔다.

특히 낭만 교사 지윤수의 지적 교감이 밑거름이 되어 자신을 옭아맨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사람들 앞에 다시 나서는 백승유의 성장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 ‘멜랑꼴리아’만의 근사한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어 사제 스캔들이 터진 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지윤수와 백승유의 변신은 복수로 점철될 2막과 온전히 성인 남녀로 마주 선 두 사람의 새로운 관계성을 열어줬다.

무엇보다 지윤수를 향한 백승유의 순애보가 성인이 된 후 한층 더 적극적으로 변했고, 지윤수도 회를 거듭할수록 백승유에게 스며들었다.

임수정과 이도현은 사제 스캔들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인물들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 타오르는 복수심과 그 사이에 꽃 핀 사랑이란 감정에 흔들리는 심리를 그리며 애틋한 관계성을 완성했다. 진경 역시 점점 탐욕에 무너져가는 노정아를 연기하며 무소불위의 빌런으로 등극, 극의 중심을 잡아줬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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