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조진웅./ 사진=텐아시아DB
권율-조진웅./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조진웅과 권율이 '유리상자' 케미를 보이며 라디오 청취자를 즐겁게 했다.

20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는 영화 '경관의 피'의 주역 조진웅과 권율이 출연했다.

'경관의 피'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극 중 조진웅은 범죄 해결을 위해서 위법도 마다 않는 경찰 강윤으로, 권율은 접근 불가능한 상위 1%만 상대하는 범죄자 영빈을 맡았다. 조진웅과 권율은 영화 '명량'(2014) 이후 다시 한 작품에서 호흡했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 식구로, 평소 남다른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조진웅과 권율은 시종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친할 것 같다"는 반응에 조진웅은 "친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권율이 작품을 임하는 열정이나 태도를 제가 감히 쫓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권율이 머쓱해하자 조진웅은 "언제나 텐션을 유지한다. 어떤 캐릭터라도 똑같다. 너무 존경스럽다. 일관성된 연기가 연기사에 남을 것 같다. 권율 자신도 '그게 나의 시그니처 연기'라고 한다"며 칭찬인 듯 칭찬 아닌 애매한 발언을 했다.

또한 조진웅은 "권율이 대사를 틀려 NG를 낼 때가 있다. 저는 '어렵냐? 그게 어렵냐고'라고 한 마디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과 권율을 지켜 보던 김신영은 "두 사람은 유리상자 느낌이다. 투닥투닥 하면서 오래 갈 것 같다"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

조진웅은 "권율이 '경관의 피'에서 악역을 맡았다. 빌런인데 멋있다. 이번엔 이 친구가 제대로 보여준다. '시그니처' 얘기를 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라며 "시그니처를 넘어선 연기를 보여줄 것이다. 제가 오히려 기대 된다. 연기를 보면서 소름 돋았다. '이를 갈았구나'나 싶었다"고 말해 기대를 안겼다.

계속해서 이구동성 테스트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소주 대 맥주"를 묻는 질문에 동시에 "소주"라고 답했다. 이에 권율은 "형님이 소주를 좋아한다. 맥주 시켰다간 타박을 듣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진웅은 "그런데도 곧죽어도 맥주를 시켜 먹는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권율은 "촬영하다 손이 찢어진 적이 있었다. 그 날은 조진웅 형님에게 감동했다"라며 "'내려 찍는 게 어렵냐?'라며 타박할 줄 알았는데 걱정해 주시더라. 병원에 갔다왔을 때도 '괜찮냐'고 물어봐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율은 "피나는데 아프다고도 못했다. 혼날까봐"라고 하소연 하듯 말했고, 조진웅은 "다치기 전에 이성적으로 했어야지. 정신 차리지 못해서 병원에 보냈다"며 장난쳤다.

조진웅은 '경관의 피' 관객수 1000만을 희망했다. 그는 "영화 관객수를 처음 이야기 했다. 1000만을 얘기한 이유는 그때의 환희를 한 번 가져보고 싶어서다. 관객들은 열정을 갖고 안전한 극장에 오셔서 편하게 즐기시면 된다"라며 "1000만이 될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부흥기를 맞았으면 좋겠어서 말도 안 되는 숫자를 말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권율도 "다같이 어우러졌으면 좋겠다"라며 조진웅의 말에 힘을 보탰다. 그러자 조진웅은 "주워 먹지마"라고 장난쳐 웃음을 안겼다.

조진웅과 권율은 "'경관의 피' 100만이 넘으면 '정오의 희망곡' 일일 DJ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