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옷소매 붉으 끝동' 방송 화면.
사진=MBC '옷소매 붉으 끝동' 방송 화면.
배우 이세영이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새로운 궁녀 캐릭터를 탄생 시켰다.

지난 17일 방송된 ‘옷소매 붉은 끝동’ 11회에서는 이산(이준호 분)을 향한 성덕임(이세영 분)의 애틋한 마음과 산을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분투하는 덕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덕임은 곤경에 처한 이산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 무력함을 느꼈다. 이를 옆에서 보던 서상궁(장혜진 분)은 “저하를 그리 연모하면서 왜 후궁이 되지 않으려 하느냐”고 물었고, 덕임은 “왜 연모하면 후궁이 돼야 해요? 새로운 여인들이 날마다 줄줄이 굴비처럼 들어올 거예요. 그 꼴을 보면서도 입도 뻥긋 못하고 참고 살아야 되는데 왜 그렇게 살아야 돼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덕임은 “저하가 소중해요. 하지만 전 제 자신이 제일 소중해요. 그러니까 절대로 제 자신을 고통 속에 몰아넣지 않을 거예요. 제대로 가질 수 없는 거면 차라리 아무것도 갖지 않는게 나으니까”라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상궁은 “근데 왜 우냐”고 물었고, 눈물을 꾹 참던 덕임은 “저하께서 무사하시지 않으니까요. 오로지 좋은 임금이 되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했는데 모든 게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고 목숨까지 위태로워지셨어요. 저하를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좋을지 모르겠어요”라며 봇물 터지듯 울음을 터트렸다.

이를 듣던 박상궁(차미경 분)은 저하를 도울 방법이 있다며 덕임에게 금등지사에 대해 알려줬다. 덕임은 자신의 어깨에 새겨진 글자와 박상궁이 이산에게 전하려 했던 휘항, 그리고 혜빈 홍씨(강말금 분)가 지닌 가락지에 새겨진 글자가 금등지사의 위치를 알려주는 단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금등지사를 찾기 위해 거침없이 행동에 나섰다.

이산은 영조가 예정에 없던 조회를 열자 자신이 목숨마저 위태로워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조회가 열리던 날 아침 덕임은 산을 급히 찾아가 금등지사의 비밀을 아뢰려고 했지만, 이산은 덕임의 안위만 걱정할 뿐 “괜찮다”며 덕임을 돌려보냈다. 마음이 급해진 덕임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냈다. 중전 김씨(장희진 분)의 처소로 달려간 것.

덕임은 중전에게 세손을 도와달라고 설득했다. 중전은 “나에게 아무것도 줄 게 없으면서 나를 설득하러 왔느냐”고 물었고, 덕임은 “만인 앞에 나아가 국모 역할을 하실 기회입니다. 새로운 국왕에게 은혜를 베풀 기회를 놓치실 것입니까. 동궁이 폐위되면 마마께선 대비가 되실 겁니다. 방안에 갇혀 수나 놓으실 허수아비 대비”라며 중전을 자극했다.

결국 중전은 덕임의 패기에 설득당했고, “편전으로 가겠지만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덕임은 "충분하다"며 “지금부터 금등지사에 대해 고하겠다”고 운을 떼 다시 한번 중전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이세영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의 의지로 이끌고자 하는 강한 의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애틋한 마음, 그리고 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키기 위한 대범함까지 한 화면에 담으며 이세영표 궁녀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다.

이세영은 앞서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과 광대의 사랑이라는 간극을 촘촘히 메웠고, 이번 작품에서는 반대로 세손과 궁녀의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신분을 뛰어넘는 감정선을 상황에 따라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이세영은 3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기록하는 등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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