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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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이 국정원 비리를 해결하고 자신을 괴롭혀온 마음 속 괴물도 물리쳤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에서는 한지혁(남궁 분)과 백모사(유오성 분)가 마주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모사(유오성 분)의 계획은 은행의 금융기록을 모두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백모사는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3시간 안에 은행 데이터와 인질 33명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백모사는 폭탄을 터뜨리기 전 한지혁을 건물 옥상으로 불렀다. 한지혁은 "이제 정신 차려. 죄없는 사람들, 그런 식으로 사람들 선동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어"라고 말했다. 백모사는 "그래도 너라면 날 이해해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라며 한지혁을 노려봤다.

이에 한지혁은 "내 과오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야. 하지만 당신은 동료를 죽인 죄책감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고 있잖아. 그게 지금 당신을 여기까지 이끌고 온 거고. 나도 당신과 똑같은 괴물로 변하기를 바라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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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이(김지은 분)는 한지혁에게 "백모사 안에 아주 조금이라도 아빠가 남아있기를. 그게 나도 사람들도 지켜줄 거다"라고 말했다. 유제이는 백모사의 내면에 잠재한 아버지 유동만의 의식을 끌어내기 위해 어릴 적 아버지가 즐겨 듣던 음반 CD를 찾아 건물 내에 방송했다.

유제이는 인질이 잡혀있는 구역에서 일부러 인질로 잡혔고 백모사가 이를 화면을 통해 지켜봤다. 백모사는 외상 후 이인증과 기억장애 등으로 딸 유제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 그가 기억을 되찾느냐 찾지 못하느냐에 따라 유제이의 목숨이 달려있었다. 한지혁은 유제이가 백모사의 딸이라고 밝히며 "자신을 믿어준 사람이 유제이였다"고 말해 백모사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백모사는 자신이 갖고 있던 것이 기폭제가 아닌, 폭탄을 멈추게 하는 타이머라고 말했다. 한지혁은 백모사의 말을 믿지 않으려 했지만 유제이의 마지막 말에 마음이 움직여 결국 2초를 남겨두고 타이머 버튼을 눌러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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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혁은 유제이와 백모사가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유제이는 죽어가는 백모사의 곁을 지켰다. 백모사는 "매일 밤 지겹게 들었다. 동료한테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할 때면 항상 그렇게 웃었다. 그 지옥같은 곳에서"라고 말했다.

백모사가 말하는 동료는 자기 자신이었다. 백모사는 "모든 게 희미해진다. 나한테도 너만한 딸이 하나 있었다"고 말하곤 숨을 거뒀다. 딸의 존재를 떠올리고 사망한 백모사.유제이는 아빠를 안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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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혁은 전 국민들 앞에서 "조직 내부의 괴물의 존재를 알게 됐다. 정치에 개입하고 국민들을 감시하고 여론을 통제하려 했다. 수많은 사건을 조작하며 국민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심으려는 시도를 했다. 그 괴물의 이름은 상무회"라고 밝혔다.

한지혁은 그들을 쫓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려 동료들을 해친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이어 신주용(이준혁 분)의 결심으로 얻은 상무회의 자료 암호를 공개하다 정신을 잃었다.

국정원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한지혁 역시 동료들을 죽인 죗값을 치르고 나왔다. 그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마침내 말끔한 슈트 차림의 국정원 요원으로 돌아와 다시 새롭게 걸음을 내딛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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