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에 등장한 중국산 비빔밥 PPL
"주연 배우 허락 없이 마음대로 진행 못하는 PPL"
송중기, 주연배우 책임론 불거져
'빈센조' 송중기 /사진제공=tvN
'빈센조' 송중기 /사진제공=tvN
'빈센조' 제작진에 대한 지탄에 이어 주연 배우 송중기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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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의 중국 비빔밥 PPL과 관련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까지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한복과 아리랑, 김치까지 자신들의 문화라 우기는 중국에 대항해 공익 광고 등을 펼치며 홍보 활동을 이어왔다. "김치는 중국 전통 음식 파치아오의 일종"이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항에 김치 광고를 뉴욕타임즈 등에 게재하기도 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번 PPL은 한국을 타기팅한 것이라기 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음식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tvN 주말드라마 '빈센조' 영상 캡처
/사진=tvN 주말드라마 '빈센조' 영상 캡처
서경덕 교수가 문제를 제기한 장면은 지난 14일 방영된 '빈센조' 8회에 등장한다. 주인공 빈센조가 법률 사무소 지푸라기에서 홍차영(전여빈)이 건넨 인스턴트 비빔밥을 먹는다는 설정이다.

문제는 한국 전통음식인 비빔밥을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예민한 이 시기에, 중국 브랜드 제품으로 먹었다는 것. 여기에 통상적으로 주연 배우들의 협조가 있어야 PPL 장면이 촬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송중기 책임론이 불거졌다. 앞서 '여신강림'에서도 편의점에서 마라탕을 먹는 여고생들이 등장했고, 문제의 장면에 전여빈이 함께 등장하지만 유독 '송중기'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것도 그만큼 영향력 있는 주연배우이기 때문.

그렇지만 드라마 현장에 대해 정통한 이들은 "무분별하게 중국산 PPL이 등장하는 건 문제지만, 이 상황에 대해선 송중기가 억울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컨펌'(확인)이라는 표현을 쓰긴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PPL에 협조한다'는 '동의'에 가깝다"며 "대개 자신이 광고하는 제품과 경쟁사 제품이거나, 문제가 되는 상품이 아니고서야 PPL 장면을 콕찝어 '안한다'라고 하는 배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빈센조' 현장 상황은 모르겠지만, 배우가 PPL을 가려서 촬영한다는 거 자체가 '갑질'이 될 수 있다"며 "해당 브랜드에 대해 예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모든 문제의 책임이 송중기에게 있다고 하는 것 역시 과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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