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원정대 흥행 일등공신
방송 재미·캐릭터 살리기 전담
진정한 매니저 역할 수행 중
그룹 환불원정대(뒤)와 소속사 신박기획 직원들/ 사진=MBC 제공
그룹 환불원정대(뒤)와 소속사 신박기획 직원들/ 사진=MBC 제공
대세 그룹 환불원정대를 제작한 신박기획의 대표 지미유(유재석)과 매니저 김지섭(김종민)의 활약이 눈부시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가수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를 한 팀으로 엮은 지미유와 이들을 관리하는 김지섭이 실제 매니저 못지 않은 특급 지원사격을 보내고 있다.

든든한 지원을 받은 환불원정대는 음원 성적으로 보답했다. 지난 10월 방송 직후 발매된 데뷔곡 '돈 터치 미(DON'T TOUCH ME)'은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이날 시청률도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환불원정대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환불원정대의 성공은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결과다. 가요계 최고의 디바로 꼽히는 엄정화, 이효리부터 독보적인 센 언니로 활동 중인 제시, 퍼포먼스 장인 화사까지 화려한 멤버들이 모여 결성 과정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앞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를 히트시킨 '놀면 뭐하니?'의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하지만 환불원정대의 화룡점정을 찍은 건 숨은 조력자 지미유와 김지섭이다. 이들은 한 팀으로 섞이기 어려운 네 사람을 뭉치게 만들면서도 각자의 매력을 짚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가수 이효리(왼쪽), 김종민/ 사진=MBC 제공
가수 이효리(왼쪽), 김종민/ 사진=MBC 제공
먼저 김지섭은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순수함으로 신박기획의 분위기 메이커를 맡았다. 방송 초반 번번이 부딪혔던 지미유와 환불원정대를 묶은 건 다름 아닌 김지섭의 등장이었다. 그의 합류 이후 환불원정대 멤버들의 캐릭터가 살아나고, 가족 같은 케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김지섭은 개성 강한 멤버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특출나다. 1990년대를 풍미한 제작자 이상민이 "매니저의 필수 조건은 가수와 제작자를 돋보이게 해야 한다"며 김지섭을 강력 추천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과거 만옥(엄정화)의 백댄서였던 그는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만옥을 자신에게 '최고의 스타'라고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또한 "동갑이지만 불편하다"던 천옥(이효리)과 친구가 되어주고, 기가 센 은비(제시)와의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자아낸다. 결국 김지섭은 결국 실비(화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마저도 거절 당하며, 그가 '만만치 않은 막내'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환불원정대 녹음을 진두지휘하는 유재석/ 사진=MBC 제공
환불원정대 녹음을 진두지휘하는 유재석/ 사진=MBC 제공
본격적인 음원 제작에선 이 모든 걸 기획한 지미유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이른바 '탑100 귀'를 가진 그는 환불원정대의 만류에도 곡 작업을 부탁하러 다니는 등 열정을 쏟는다. 결국 지미유가 가져온 '돈 터치 미'는 멤버들의 만장일치로 데뷔곡으로 선정된다.

당초 "음악에 대해선 상관하지 말라"고 무시받던 그가 이제는 제목 선정부터 파트 배분까지 직접 지휘하고 있다. 멤버들은 이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서서히 그의 지시에 따르기 시작해 웃음을 안긴다.

지미유는 또 성대를 다친 만옥을 위해 보컬 트레이닝 수강료를 사비로 지불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녹음 도중 만옥이 어려움을 겪을 땐 주저 없이 트레이너를 호출해 위기를 넘긴다. 만옥이 다른 방에서 연습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지미유의 모습은 큰 감동을 자아냈다.

이처럼 지미유와 김지섭은 방송의 재미부터 음원 성적까지 모두 이끄는 '특급 조력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의 맹활약은 환불원정대에게 빠져드는 또 하나의 '입덕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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