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의 아트비디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 Mnet 화 밤 11시
동네 비디오가게에 차린 허름한 사무실, 서로 뺨을 때리며 노는 유세윤과 ‘조감독’ 유병재, 잊을 법하면 튀어나오는 요기 다니엘과 같은 요소들은 (이하 )가 의도된 저렴함으로 무장한 ‘구라류’ 예능임을 계속 상기시켰다. 하지만 는 의외로 유세윤이 감독의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유세윤은 액션 UCC를 찍겠다며 서울액션스쿨에서 와이어 액션을 배우고, 장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선배 감독들의 조언을 구하며, 인기 웹툰을 영상화하려고 원작자를 찾아가 판권 협상을 벌인다. 물론 그는 여전히 ‘5만원에 콘티 좀 그려 달라’고 부탁하는 안하무인의 캐릭터이지만, 위악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과정은 착실히 밟는다. 말하자면 는 < UV신드롬 >의 애티튜드로 다시 찍은 인 셈이다.

이것은 만의 색을 이루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종종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의 박희곤 감독으로부터 ‘스포츠 영화를 만들려면 진심으로 그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라’는 조언을 듣는 장면과, 유세윤과 유병재가 욕탕에서 발가벗고 레슬링을 하며 노는 장면 사이에는 개연성도 일관성도 없다. 광고주의 클레임에 즉석에서 수정사항을 반영해 새 광고 시안을 제시하는 장면처럼 프리프러덕션 과정과 코미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대목들이 강한 긴장감을 남기는 반면, 냉탕에서 갑자기 요기 다니엘이 등장하는 것으로 어영부영 마무리되는 목욕탕 장면처럼 즉물적인 웃음을 위해 삽입된 티가 역력한 콩트는 자꾸만 헛돈다. 서로 다른 톤의 장르를 그냥 맞붙여 놓기만 한다고 긴장감이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장르를 결합할 때 어떤 식으로 섞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진지한 대목에조차 유머를 심을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굳이 웃음에 비중 안배를 하느라 쇼의 호흡을 끊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글. 이승한(자유기고가) 외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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