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다 이루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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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봉구, 2등 현정이, 3등 찬두. 음, 둘은 아직 인가? 꼴등은 풀잎이가 유력하다.” 중간고사 성적표 배분 시간이 아니다. KBS 의 촬영이 진행되는 수원의 세트장, 새로운 신을 찍기 위해 스태프들이 책상을 정리하고 촬영 준비를 마치자 천하대 특별반 멤버들이 하나 둘 자기 책상을 찾아 앉기 시작한다. 유현기 감독은 먼저 들어오는 순서대로 등수를 매기지만 꼴등을 했다고 강석호처럼 불호령을 내리는 건 아니다. 예상과 달리 고아성이 먼저 들어오고 유승호가 티셔츠 한 장만 걸친 채 들어오자 유현기 감독은 눈을 껌뻑인다. “왜 옷은 벗고 있어? 너 운동했어? 물구나무서는 장면 찍을 때 충격을 받았나보구나?” 실제로 옆 교실에서 어깨 운동을 하느라 얕은 헐떡임을 숨기지 못하는 유승호가 대답 대신 감독님 입에 요거트라도 넣어줄 듯 싱긋 웃자 이현우도 웃고, 지연도 웃고, 고아성도 웃고, 이찬호도 웃는다. 이런, 그냥 그 모습만 찍어도 최고의 하이틴 드라마가 나올 것 같은 순간이다.

입시 만능주의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은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보게 되는 사랑스러운 지점들이 있는 드라마다. 하지만 단언컨대 아직 십대인 연기자들이 정말 사랑스러운 빛을 내뿜는 순간은 서로 웃고 떠들고 장난칠 때다. 가령 강석호가 “황백현, 너 이래서 70점이나 넘겠냐?”라고 호통 치자 스태프 대신 반사판을 들고 유승호를 비추던 지연이 ‘아~니’라고 말하듯 고개를 도리도리 거릴 때나 이현우가 현장 스태프의 옆을 지나가다 괜히 눈을 흘기며 장난을 걸 때, 그리고 유승호와 이현우가 대본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다가 활짝 웃을 때, 오직 그 나이, 그 순간이기에 가능한 반짝거림을 볼 수 있다. 찍고 있는 분량의 스토리가 지엽적으로 느껴질 만큼. 그러니 감독님, 시청률은 보장해드릴 테니 메이킹 영상 특별편 하나만 만들어주세요. Dreams Come True, 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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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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