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카메오란 영화나 텔레비전드라마에서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끌 수 있는 단역 출연자를 말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카메오를 활용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거나, 작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카메오 남발은 드라마에 흐름을 망치거나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카메오는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이 물음에 대해 좋은 답을 건네줄 드라마가 있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은 톱스타 전지현과 이민호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매주 다양한 카메오의 출연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했던 카메오를 소개한다.

차태현, 전지현/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차태현, 전지현/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 차태현, 등장만으로도 반가워

차태현과 전지현은 15년 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남다른 케미를 자아낸 바 있다. 이에 차태현의 카메오 출연 소식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난 4회 방송분에 출연한 차태현은 한강에서 순진한 사람들을 노리고 사기를 치는 어설픈 사기꾼으로 등장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전지현에게 “기가 세시네. 세다 못해 엽기적인데”라며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센스 넘치는 대사까지 선보였다.

박진주/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박진주/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 박진주, 최단 시간 최대 임팩트

SBS ‘질투의 화신’과 MBC ‘복면가왕’에 잇달아 출연하며 대세 반열에 오른 배우 박진주까지 ‘푸른 바다의 전설’을 찾았다. 박진주는 ‘질투의 화신’에서 비즈니스 친절을 장착한 간호사 역을 맡아 찰진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푸른 바다의 전설’ 6회 방송분에 출연한 박진주는 병원에서 입원한 전지현에게 식사를 배급하는 직원으로 등장했다. 박진주는 ‘질투의 화신’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냉정한 말투로 밥을 달라는 전지현에 “응급 수술 하실 수도 있어서 공복 상태로 대기하시래요. 그래서 금식이세요
'푸른 바다의 전설, 카메오는 이렇게 쓰세요(feat. 차태현, 박진주, 조정석)
”라고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장면에서 박진주는 전지현을 제압하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최대 임팩트 카메오에 등극했다.

조정석/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조정석/사진제공=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 조정석, 에필로그까지 접수한 끝판왕

얼마 전 ‘질투의 화신’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조정석은 전지현과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로 인연이 닿아 카메오로 출격했다. 그리고 지난 7일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조정석은 전지현보다 먼저 서울에서 정체를 숨긴 채 살고 있던 남자 인어로 등장했다. 조정석은 육지 생활이 서툰 전지현에 인어의 눈물인 진주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동지애를 발휘했다. 또한, 조정석은 이민호에게 “우리 자기, 잘 부탁드린다”며 전지현을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이민호는 질투의 화신으로 변해 조정석을 견제했다. 조정석의 활약을 이에 그치지 않았고,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 에필로그까지 등장했다. 에필로그에서 조정석은 “청이 잘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그리고 기회가 늘 있을 것 같죠”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조정석은 잠시 주춤했던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끝판왕 카메오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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