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전도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공효진 김하늘 이영애 / 사진=tvN, SBS, KBS 제공
전도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공효진 김하늘 이영애 / 사진=tvN, SBS, KBS 제공


언니들이 돌아온다.

상반기 안방극장을 책임졌던 최지우, 김혜수, 고현정이 전도연을 비롯해 공효진, 김하늘, 이영애와 바통터치를 한다. 언니들이 불 지핀 여풍(女風)은 하반기에도 뜨거운 열기를 과시할 예정이다.

전도연은 지난달 8일 첫 방송된 tvN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를 통해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영화 촬영에 매진했던 전도연은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으로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을 결정했다.

‘굿와이프’는 미국 CBS에서 2009년부터 방송된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극 중 전도연은 검사 남편이 구속되자 생계를 위해 결혼 이후 15년 만에 로펌 변호사로 복귀하는 김혜경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오랜 시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았던 김혜경은 늦은 나이에 로펌에 입사해 사회 초년생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재판이 시작됐는데 법정에서 서류를 뒤지며 횡설수설하다 판사에게 질책을 받는 어리바리한 모습부터 변호사로 성장하고 단단해져가는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칸의 여왕’다운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매회 ‘영화 같은 드라마’의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유지태·윤계상·김서형 등 베테랑 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첫 연기에 도전하는 나나와 극 중 어린 라이벌로 등장하는 이원근을 받쳐주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 회 90%에 달하는 압도적인 분량이지만 흔들림은 없다.

언니들의 컴백은 속속들이 이뤄진다. 공효진이 ‘파스타’ 서숙향 작가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다. 공효진은 8월 방송되는 SBS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을 통해 KBS2 ‘프로듀사’ 이후 1년 만에 컴백한다. 흥행 적중 ‘공블리표 로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질투의 화신’은 방송국 내 아나운서와 기상 캐스터의 치열한 경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을 그려나간다. 공효진 외에 조정석·고경표·이미숙·이성재 등이 출연한다.

공효진은 아나운서를 꿈꾸는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을 맡았다. 공효진은 카메라 앞에서는 화려하지만 그 뒤에 가려져 있는 기상캐스터들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한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 속 공효진은 메이크업 박스와 수트케이스를 들고 손이 모자라 입으로 카드를 받는 심상치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싫은 소리 한마디 없이 짐꾼이 될 수밖에 없는 녹록치 않은 생계형 기상캐스터로 완벽 변신한 모습이었다. 사랑 역시 한 몸에 받는다. 질투라곤 몰랐던 베테랑 마초기자 이화신(조정석)과 재벌3세 고정원(고경표)은 표나리를 만나 스타일을 망가져 가면서도 애정을 구걸한다. 매 작품 ‘공블리’로 불리며 남주인공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공효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기를 마음껏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하늘은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KBS2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을 선택했다. SBS ‘신사의 품격’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극 중 경력 12년의 베테랑 승무원 최수아 역을 맡은 김하늘은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엄마로 데뷔 후 첫 모성애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수아는 타고난 승무원 체질과 스스로 괜찮은 엄마라고 생각해온 인물이지만 서도우(이상윤)를 만나면서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공항 가는 길’은 단순히 유부녀와 유부남의 만남이 아닌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들은 애인, 친구 불륜이 아닌 기혼남녀가 가질 수 있는 세상에 당당한 관계를 그린다. 무엇보다 김하늘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모은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에서 활약을 했던 김하늘이 다소 생소한 아이 엄마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9월 방송된다.

이 언니의 컴백, 오랫동안 기다렸다. 이영애가 12년 만에 SBS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로 돌아온다. 10월 1일 첫 방송되는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극 중 이영애는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 1인 2역을 맡았다.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실제 드라마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사임당’은 기획 단계부터 이영애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제작사 측은 이영애의 고풍적이고 우아한 이미지와 사임당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이영애는 5만원권에 박제된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사임당이 아닌 당대 유명한 화가이자 가정생활도 겸한 ‘커리어우먼’ 사임당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 그는 “사임당의 이름을 빌려 과거와 현재의 여자들의 삶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본격 촬영에 돌입한 ‘사임당’은 지난 6월 모든 일정을 마쳤다. 중국을 포함한 총 11개국에 선판매됐고, 중국에는 회당 30만 달러에 판권이 팔렸다. MBC ‘대장금’으로 한류 붐을 일으킨 이영애가 또 다른 한류의 주역으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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